인터넷 난중일기
이판정 지음 / 원목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인터넷 난중일기

 

 

인터넷에서 한글만 쳐도 연결이 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당시에는 무척이나 신기하고 좋았었는데, 언젠가부터 이용을 하지 못 했다. 아니, 안 했다고 해야 하나? 네이버나 다음 등의 포털에서 검색을 하고 찾아가게 됐다. 인터넷을 무척이나 요긴하게 사용하는데, 정작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전쟁들에 대해서는 무심했다.

책은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전쟁 같은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전쟁! 진짜 전쟁이다. 사이버 상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이제 결코 단순하지 않다. 해커들의 침입으로 인해 억을 넘어 조의 피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하고, 국가의 전략자산들이 적대국가에게 넘어가기도 한다.

저자는 외국기업 그리고 국내기업 등과 이런 전쟁을 벌이고 있다.

도메인네님 등록을 선점한 이야기는 한때 뉴스에 자주 등장하던 단골메뉴였다. 지금도 간간이 들려오고는 한다. 이런 주소 선점을 본 저자는 사업적인 기지를 번뜩였다. 그리고 선례가 없던 한글인터넷주소를 개발하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세계 최초로 제3세대 한글 인터넷주소 시스템을 개발해냈다.

와우! 감탄이 절로 나온다. 비록 지금은 많이 나약해졌지만 그 당시에는 대단한 개발이었다.

개발인 개발로 멈춘다. 개발에서 상용화를 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가 밝히는데 정부 자금을 받아 쓰는 재주가 별로 없다고 한다.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 한다는 건 커다란 아픔이다. 물론 정부에서의 도움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그렇지만 정부의 지원을 받아 세계의 벽을 허무는데 있어서 궁극적으로 실패했다. 자국에서의 실패가 결국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는 길을 막아버린 것이다.

300 억원의 M&A! 이 부분에서는 벤처기업이 얼마나 가치 있게 성장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번뜩이는 아이템이 있으면 엄청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한글인터넷주소는 분명히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걸 제대로 살려내지 못 했다. 이 원인은 복합적으로 보인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번뜩이는 사업을 일으키고도 성공하지 못 한 사례가 너무 많다. 크려고 하면 미리부터 새싹을 밟는 수많은 곳들 때문이다. 저자 역시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엄청난 저항에 시달려야 했다. 정부에게서도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 하는 부분에서는 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을 들어보면 생각이 어떻게 바뀔 지는 모르겠다.

이 책은 단순하지 않다.

수많은 이권과 공공정책, 기업들, 국가 등이 얽혀있기 때문이다.

공공적인 면을 살피는 데 있어서 저자의 말도 일리가 있지만 반대쪽 진영의 말도 아예 틀리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한다.

한글인터넷 주소가 제대로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가지고 있다.

저자가 인터넷 전쟁에서 크고 작은 승리를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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