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정치를 끝낸 리더십, 에보 모랄레스
스벤 하르텐 지음, 문선유 옮김 / 예지(Wisdom)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탐욕의 정치를 끝낸 리더십, 에보 모랄레스

 

책이 왜 지금 시기에 나왔을까?

참으로 절묘한 시기에 나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탐욕의 정치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정치의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에보 모랄레스가 어떤 인물인지도 알지 못 했다. 찾아보니 남미의 작은 나라 볼리비아의 대통령이라고 한다. 볼리비아는 십여 년 전만 해도 무척 가난한 나라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가난의 기반에는 탐욕이 있었다.

나라와 국민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지도층과 부유층들이 이권에 깊게 개입되어 있었다. 이로 인해 지도층과 부유층이 점점 부유해질 때 반대로 대다수 국민들의 삶은 피폐해졌다. 석유와 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볼리비아는 제대로 된 정치가만 나타나면 언제든지 비상할 수 있는 나라였다.

기존의 기득권층에 실망한 국민들은 남미 최초로 토착민 출신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를 만들어냈다. 이는 국민의 선택이자 부정부패를 끊어버리고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달라는 단호한 외침이기도 했다.

물론 그런 변화의 앞에는 시민운동이 있었다. 시민운동을 펼친 에보 모랄레스가 국민들의 동의를 받아 볼리비아에 기적을 일으켰다.

대통령이 된 에보 모랄레스가 한때는 마약인 코카재배농민이었다니 무척이나 놀랍다.

볼리비아 사람들에게 코카 잎은 마약이 아닌 성스러운 잎이라고 한다. 과거에서부터 치료와 환각 효과를 가지고 있는 코카는 볼리비아 사람들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작물이었다. 그렇기에 코카를 재배하던 농민들이 있었다.

볼리비아 사람들이 선의로 재배한 코카는 세계적으로 뻗어나갔고, 결국 볼리비아는 미국에 의해 마약재배국가로 낙인찍혔다. 세계 패권국가 미국의 압력에 볼리비아 정부는 굴복할 수밖에 없었고, 코카재배농민들은 한순간에 커다란 낭패에 빠져들었다.

코카재배농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조직을 결성했고, 그 선봉에 에보 모랄레스가 있었다.

시민운동을 펼친 에보 모랄레스는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었고, 그 결과 대통령이 되었으며 지금은 3선에 성공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임기말에 레임덕이 발생한다. 그리고 집권초기에 높은 지지율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점점 밑으로 곤두박질친다. 끝까지 사랑을 받는 대통령은 손으로 꼽을 지경이다. 우리나라 정치는 후진국에 비해서도 떨어지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부터 한탕주의가 대세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데, 위에서부터 혼탁하니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나라는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나라이다. 하지만 국론이 분열되어 하나로 합쳐지지 못 하고 있다. 에보 모랄레스 이야기를 보면서 왜 한국은 볼리비아처럼 할 수 없는지 안타깝다. 물론 우리나라 환경과 처한 사정을 에보 모랄레스에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에보 모랄레스가 시사하고 있는 바가 크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우리나라 경제의 어려움은 세계적인 흐름 탓이기도 하지만 정치권의 혼란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뛰어난 지도자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위에서 통치하는 지도자가 아닌 국민을 받드는 대통령을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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