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색 꿈 북멘토 가치동화 16
이승민 지음, 유시연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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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색 꿈

 

단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단청은 청····흑색의 다섯 가지 색을 기본으로 사용하여 목조 건축물에 여러 가지 무늬와 그림을 그려놓은 것을 말한다. 사찰에 가서 직접 보면 단청의 아름다움을 잘 느껴볼 수 있다.

오방색 꿈은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단청을 주된 소재로 잡고 있다. 저자가 숭례문 단청 부실 사건을 보고 책을 집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어린 아이들 눈높이에서 단청을 잘 알려주고 있는 소설인 셈이다.

재미도 상당하다.

졸지에 부모님을 잃어버린 주인공 덕우는 불운한 가정사로 인해 거지꼴로 힘든 생활을 하는데 시장에서 팔정 스님을 만나게 된다. 굶지 않아도 되기에 스님을 따라가기로 마음먹는다. 지금은 풍요로워서 배고픔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기 일쑤인데, 사실 배고픔은 엄청난 고통인 셈이다. 다이어트를 해 본 사람은 이런 고통을 약간이나마 체험해 볼 수 있다.

찬란한 오색 빛으로 빛나는 사찰! 가만히 바라보면 신비롭다. 사철에 몇 번 가서 보았는데, 엄숙하고 장엄하면서도 아름다운 분위기가 압도한다. 사찰에서 왜 단청을 사용했는지 잘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책에서 덕우처럼 가슴이 두근거리지는 못 했다. 덕우처럼 순수하고 절실한 마음이 없어서 그런 지도 모르겠다.

오방색 꿈을 읽으면 군데군데 녹색의 표시된 단어들이 있다. 주석으로 뜻을 설명해주고 있는데, 우리나라 전통에 관련된 내용들이 많다. 해우소란 말의 뜻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덕우는 그림에 소질이 많다. 책 한쪽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면 참 잘 그린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어른이 올라갈 수 없는 비계 위로 올라가 녹화를 아주 멋들어지게 그려낸다. 그리고 그림에 뜻을 두게 된다. 천주학 그림을 그리다가 잡혀가서 죽은 아버지의 못 다 이룬 꿈을 대신 이어받은 걸 수도 있다.

아름다운 옛 건물에 얼마나 많은 손이 가는지 알 수 있게 됐다. 지금처럼 기계를 사용할 수 없던 시기였기에 일일이 사람이 해야만 했다. 그런 과정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끝에야 건물 하나가 완성된다. 사람의 땀과 많은 시간이 들어가기에 더욱 아름다운 지도 모르겠다.

부실시공된 숭례문 때문인지 책 속에서는 건물 만드는데 있어 무척이나 꼼꼼하다.

주인공 덕우는 차돌이에게 시기를 당하는데, 그로 인해 도둑으로 몰리기도 한다. 우여곡절 끝에 누명을 벗어낸다. 그리고 어린이 이야기답게 마지막에는 누구나 웃을 수 있도록 좋게 끝을 맺는다.

전통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고, 정신적으로 배워야 할 부분도 많은 유익한 책이다.

파스텔 풍의 그림들이 무척이나 아기자기하다. 그림을 통해 더욱 책의 이야기에 따뜻하게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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