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그대 1 - 내 이름은 또라이
베카 지음 / ES미디어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까칠한 그대

 

한 편의 만화를 본 느낌이다. 알아보니 웹툰으로 연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취업에 실패하고, 남자친구에게도 버림받은 여자 주인공! 그녀가 까칠한 성격의 남자를 만난다. 작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도 하지만 그런 면이 바로 만화의 재미 아닐까? 자연스러움도 좋지만 우연스런 부분도 나쁘지 않다. 다소 말이 안 된다고 할 수도 있지만 만화적인(?) 웃긴 상황들을 보면서 웃었다.

집에서 백조 생활을 하던 그녀가 까칠한 남자를 만나 먹고 살기 위해 취업을 결심한다. 취업 혹은 알바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보수가 무려 300 만원이다. 일을 결심하면서 그 보수가 조금 더 올라가기도 하는데……. 이 정도 금액이면 눈 딱 감고 취직을 결정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제목에서처럼 까칠함이 남다른 남자 주인공이다. 그의 까칠함은 집요함을 뛰어넘어 병적인 수준이다.

만화적인 부분이 많이 나온다. 여자 주인공이 파출부(?)로 남자 주인공의 집에 들어선다. 남자의 까칠함에 그녀가 힘들어 한다. 일 못 하겠다고 때려치우고 나섰다가 다시 남자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 전에 그녀는 남자와 만난 적이 있다. 악연이라고 할까? 아님 사고라고 할까? 그런데 남자는 그런 그녀를 못 알아본다. 그런데 정말 알아보지 못 하는 것일까?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있다. 잘 꾸민 여자와 꾀죄죄한 모습의 여자가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하지 못 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놀라운 화장술로 완전히 다른 여자로 변신을 하는 분들이 있다. 그리고 거기에 옷이 날개라는 현상이 붙으면 참으로 변신이 이뤄진다.

여자는 심술덩어리 남자 때문에 갖은 고생을 한다. 그러면서 그런 남자와 소위 묘한 썸을 타게 된다. 남자는 파출부가 아닌 여자친구(?)로서 이은수에게 다가선다. 그런데 이 다가섬이 이은수에게는 기묘하게 느껴진다. 마치 망치로 맞은 느낌이라고 할까? 그녀가 혼란스러워한다.

까칠한 남자의 접근에 여자가 어지러워한다. 이것이 사랑이라고 확신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겠다. 까칠한 박민준이 흔쾌하게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고 기기묘묘(?) 하게 다가선다.

소설보다 웹툰으로 보면 더욱 재미겠다고 느낀다. 밀당과 오해 그리고 착각이 잔뜩 버무려진 만화를 떠올리면 절로 입가에 미소가 그려진다. 웹툰으로 어떻게 표현했을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썸을 타면 변화가 일어난다. 까칠한 남자도 마지막에 변화를 보인다. 그런 까칠남의 변화에 여자가 놀라워한다. 평생 벌어지지 않을 놀라운 광경에 눈을 동그랗게 치켜뜬다. 그리고 그런 변화에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일으킨다.

저자가 책을 쓰면서 낄낄 웃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캐릭터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그로 미루어 보아 결국에는 그와 그녀가 행복해지겠다고 여긴다. 결말도 중요하지만 오해와 착각으로 이뤄지는 중간 이야기들이 나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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