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야 기다려 - 네가 기다려준, 내가 기다려온 우리가 함께한 시간
방은진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라마야 기다려

 

라마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라마가 누구야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가려운 부분을 속 시원하게 긁어준 셈이다. 라마는 골든레트리버, 개다. 라마와의 인연으로 책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방은진 작가의 삶은 흥미롭다. 감독으로 이름이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 전에 배우로서 활동했다. 본인이 직접 말한다. 배우로서 대중적인 인지도가 그저 그랬다고……. 배우들에게 큰 관심이 없기에 유명하지 않으면 알지 못 한다. 배우로서의 방은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하나도 없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방은진 작가의 영화 집으로 가는 길 때문이다. 집으로 가는 길에서 보여준 감성적인 연출과 감정표출이 좋게 느껴졌다. 그렇기에 주저하지 않고 책을 읽을 결심을 가지게 됐다. 그녀는 여자의 시선으로 파격적이면서 재미있게 연출하는데 탁월한 감각을 지니고 있다.

 

아무 것도 없이 시작한 감독 인생의 동반자가 라마였단다. 힘들고 어려울 때 곁에 있어준 존재의 크기는 마음에서 무럭무럭 자라난다. 외롭고 쓸쓸할 때 함께 있어준다는 것만으로 힘이 난다.

저자에게 라마가 바로 그런 존재였으리라!

라마야, 기다려.’ 라는 말을 개에게 가장 많이 했다고 한다. 라마는 그녀를 기다렸다.

말없이 기다린 충복 라마에게 그녀의 감정이 이입된다.

개의 감정이 아니라 저자가 느끼는 감정이다. 작가가 슬프면 개도 슬퍼 보이고, 기쁘면 덩달아 기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애완동물을 넘어 반려동물이 된 라마의 진심어린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어렵고 힘들 때 라마는 그녀에게 따뜻한 온기가 되었고, 사랑과 위로를 주었다고 한다.

 

그녀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리고 사람에게서 온기를 찾지 못 한 부분에서 안타까움도 있었다.

혹시 어떤 상처를 지니고 있지 않을까?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

추측일 뿐이다. 아니면 사람을 만나기 힘들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냈을 수도 있다.

 

그녀는 삶의 행적을 이야기하면서 라마와의 이야기를 끼워 넣는다. 라마는 그녀에게 있어 가족인 셈이다.

!

그녀에게도 가족이 있다. 하지만 가족과의 사이에 균열이 존재한다. 어린 시절 가정에서의 아픔은 평생 사람의 가슴에 남는다. 그 아픔이 그녀에게도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그녀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왔다고 한다.

사람? 시간? 행복? ? 인연?

무엇을 기다릴까?

사람은 항상 기다리고 있는 존재이다. 앞으로 생길 만남과 인연들을 말이다. 앞을 알 수 없는 기다림이기에 미래가 기대된다. 그리고 그 미래를 위해서 구슬땀을 흘린다.

 

그녀가 지나온 발자취들은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다. 그리고 사람과의 만남에서 아파하고 행복해하고 좌절한다.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기까지 무척 힘겨워한 내용들이 책에 간결하게 적혀 있다. 하지만 그 아픔이 어찌 필설로 모두 표현이 될까?

아파했기에 그녀는 라마에게 자신의 마음을 투영한다.

그런 라마가 아직까지 그녀의 곁에 있다고 한다. 다행이다.

적어도 그녀는 기다려준 라마에게 위안과 사랑을 얻을 수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그녀의 기다림과 사랑이 라마를 넘어 사람에게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

 

책은 그녀의 일생에 대한 기록이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라마에게 투영하여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감정이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