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아프지 마라 - 따뜻한 진료실에 번지는 눈물.웃음.위로
김정환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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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아프지 마라. 김정환.

 

 

 

201411월부터 지역정치 팟캐스트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소통없이 그 분 페이지를 보면서 지내던 어느 날, 지역 사회에서 조금 설친다는 몇 몇을 링크하여 경남의 정치판 돌아가는 모습을 도저히 못 봐주겠다면서 우리의 목소리를 한 번 내어 보자던 의사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프로필 사진은 난닝구 차링의 롹스피릿이 물씬 풍기는, 뭔가 깐깐할 거 같은 생김이랄까요? 사람들이 모였고 우리는 1년이 넘는 시간을 부침에 흔들리면서, 풍파를 맞아가면서 그럭저럭 잘 해오고 있습니다. 의사같지 않은 의사라 하면 그 쪽 동네 사람들이 싫어할라나요? 참 의사같지 않은 양반입니다. 가끔 올라오는 투쟁성 다분한 글도, 아주 가끔 올라오는 환자와의 교감이야기도 그 사람의 진정성이라 생각되는 그런 사람입니다.

 

 

 

<사람아 아프지 마라> 출간된 지 얼마 안 된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도 의사입니다. "사람아 아프지 마라"라는 제목에 "누가 아프고 싶어서 아픕니까?"라는 대구를 뱉고 싶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자의 페이스북을 둘러보고 나면 "사람아 아프지 마라"는 말을 괜히 책 제목으로 정한 것이 아니구나, 이게 이 분의 진정성이구나 라는 생각에 가슴 따땃해집니다. 책표지는 어떻구요? 우산 하나로 같이 쓰고 걸었다면 더 따뜻했겠지만 그래도 동행하잖습니까?

 

 

 

출판사 대표도 , 책을 쓴 저자도 페이스북 이웃인지라 신간을 만나고도 낯설지 않은 책입니다. 의사 선생님이 낸 책이라 당장 떠오르는 책이 있습니다. 몇 년 전 정말 인기있었던 명사 한 분, '시골의사'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던 박경철이라는 의사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의사이면서 경제전문가로 더 유명했고 글 잘 쓰고 말 잘하기로도 유명했지요. 그 분이 낸 책 중에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두 권의 책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의사가 겪는 정말 다이내믹한 일들을 담담하게 글로 풀어낸 책입니다. <사람아 아프지 마라>를 읽으면서 오버랩 된 책입니다.

 

 

 

이야기마다 감동이 있습니다. 그 감동이 전해질 때마다 저자 김정환이라는 분은 마음의 결이 참 곱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그런데 계속 읽다보니 감동을 전하는 이야기 속에 공식 같은 것이 보입니다.

 

 

 

진료실에서 뭔가 불편한 상황을 목격 ===> 내가 아주 정의롭지는 않지만 나름 착한 사람이잖아. 나의 오지라퍼를 발동시켜? 말아? ===>이렇게 고민하는 사이 앞의 불편함 속에 감추어진 이야기 속 진실이 드러나면서 불편함은 감동으로 바뀌고 ===> 그 이후 저자는 작디 작은 눈으로 눈웃음 쪼개기 또는 먼산 바라보거나 괜히 아내에게 전화해서 딴소리 하기.

 

 

 

뭐 이런 식입니다. 그런데 마음 따듯한 사람이 전하는 이야기는 페이스북에서 인쇄소로, 책이 만들어져 서점에서 내 손에 전달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으에도 온기가 식지 않습니다.

 

 

 

그냥 따뜻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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