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1

이틀 전 창원교보에 바로드림해서 찾아온 책이다. skipper로 변신 30분 정도 샤샤샥 훑었다.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두 가지다. 그 두 가지를 제목에 담았다. 대통령과 글쓰기. 두 전직 대통령을 모시고 8년 동안 연설문을 써 온 저자의, 글쓰기와 두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한 발짝 물러났다. 책에 그려지는 두 대통령의 모습은 세간에 알려진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두 분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2

저자는 페이스북 세상에서는 이미 스타다. 한 두 줄 짧은 글에 페친들은 자지러진다. 저자를 보고 있노라면 이종인 대표가 생각난다. 천안함 사고를 설명하면서 필요한 건 돌돌만 신문지 한 장 이었다. 고수는 어렵게 이야기 안 한다. 현학과 수사가 필요한 글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 반대다. 줄이고 또 줄이라고 주문한다. 이 책을 덮을 때까지 지겹게 듣는 이야기다.

 

 

#3

미국이라면 어땠을까? 8년간 두 대통령을 모신 연설비서관이 책을 쓴다고 했다면 일단 100만 달러 계약금을 받고 시작했어야 할 일이다. 아쉽게도 저자는 출판사 [메디치 미디어]의 주간이다. 페북에서 메디치미디어 김현종 대표가 쓴 저자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쉽지(?) 않은 애매한 부하직원이란다. 100만 달러는 못 받았어도 책은 그에 못지 않다. 8년간 국정 대사大事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연설문과 관련해서) 적지 않게 담겨있다.

 

 

 

#4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향수에 젖고 픈 분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말과 글'이 곧 '인물'이라는데 말과 글로 두 분을 회상하기에 충분하다. 5년을 참담함 속에서 지냈고 그 폐해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다른 1년을 보내고 있는데 별반 다르지 않다. 이 두 인간도 묘하게 비슷한 듯 하면서 다르다. 10년이 지나,,,만약 지난 정부에 이어 이번 정부까지 살아남은 자가 있어 글을 쓴다면 어떤 글이 나올까 생각하면 헛웃음이 나온다.

 

 

#5

노무현 대통령 관련 도서를 스무 권 남짓 읽었을거다. 할아버지 같은 김대중 대통령보다 아버지 같은 노무현 대통령이 더 지척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태어나신 곳도 잠들어 계신 곳도 모두 노무현 대통령이 가깝다. 책에서 만날 때도 더 반가웠다. 그 양반에 대해 그렇게 읽고 보고 생각하면 이제는 달라질 줄 알았다. 최근에 많이 담담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 꽃 피는 3월에 창원독서클럽회원들과 이 책을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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