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식의 역사 -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든 지식을 찾아
찰스 밴 도렌 지음, 박중서 옮김 / 갈라파고스 / 2010년 11월
평점 :
지식의 역사. 찰스 밴 도렌.
900페이지. 3만5천원.
근육질입니다. 두꺼운 책 좋아하는 내게 '딱'인 책입니다.
내용까지 묵직하니 더 바랄게 없습니다.
저자는 이런 책을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어릴 때나 한창 때나.
유명한 저술가와 지식인을 여럿 배출해 명성을 얻은 밴 도렌 가문이랍니다.(처음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자 컬럼비아 대학 교수고
엄마는 소설가, 큰 아버지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전기 작가이자 문학평론가입니다.
어릴 때부터 지적인 분위기에 묻혀 살았군요.
이런 경우 삐딱선을 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반듯하게 자랐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편집자로도 활동하게 됩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이라....
그 곳에서 편집자 생활이라...
말 다 했네요.
조금 더 뒤져봤더니 <<생각을 넓혀 주는 독서법>>의 공저자네요.
얼마나 많은 활자들을 보고 살았겠습니까?
이 쯤 되니 책 한 권이 불현듯 생각납니다.
2007년에 나온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완독을 하고 여러 단어들을 저자 나름대로 풀어쓴 책입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완독"은 정신 멀쩡한 사람은 상상만 하는 겁니다.
실천하면 미친거죠.^^
다시 <<지식의 역사>> 이야기를 하죠.
저자 서문 <감사의 말> 첫 문장이 제 가슴을 때립니다.
"이 책은 내 평생에 걸친 독서와 사고와 대화의 산물이다"
여러 책을 낸 경험이 있는 저자에게도 이 책이 어떤 의미인지 느끼게 하는 한 마디입니다.
제목 그대로 <<지식의 역사>>입니다.
제가 지금 400페이지를 채 못 읽었는데 고대에서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
그리고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지식에 관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고대에서 중세로 가는 과정도 단순하지 않습니다.
고대 이집트와 인도, 중국, 메소포타미아까지는 그렇다 치고
일반적으로 잘 다루지 않는 아스테카와 잉카까지 아우릅니다.
아스테카와 잉카 문명에서 매주 천명에 가까운 사람을 인신공양으로 바쳤다는 사실은 경악 그 자체입니다.
네가 본 수 많은 잉카와 아즈텍 관련 다큐에서는 "매주 천명"을 인신공양 했다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거든요.
고대 그리스에서 많은 시간과 페이지를 할애합니다.
그 유명한 철학사조와 철학자들을 다루려니 그럴 수 밖에요.
로마도 예외는 아닙니다.
중세와 르네상스를 거쳐 마르코폴로와 콜롬버스가 나오는 7장까지 읽었는데 여기까지가 대략 400페이지입니다.
물론 가야할 길이 더 멉니다만 키워드로 예상컨데 지나온 길보다는 순탄하리라 예상합니다.
어떤 부분은(극히 일부) '뭐 뻔히 다 아는 내용이잖아'라고 콧방귀를 끼게 만드는데
대부분은 제가 아는 내용은 지극히 보편적인 거고, 그 이상이 흘러 넘칩니다.
블로그에서 누누히 밝혔지만 제가 책을 읽는 첫번째 이유는
부끄럽게도 '지식의 습득' 입니다.
(인격 수양 뭐 이런거 아닙니다^^ 지혜의 습득 삶의 깨우침 이런 것도 아닙니다)
그런면에서 더 없이 좋은 책입니다.
백과 사전을 읽으면 되지 않냐구요?
객관적 사실만 있으면 진도가 안 나갑니다.
그리고 그 객관적 사실들을 적당히 엮어줘야 스토리가 되거든요.
20년전에 나온 책이고 15년전에 우리나라에 소개가 한 번 되었던 책입니다.
다시 한 번 개정되어 나와도 그 의미가 퇴색하지 않는 이유는
책의 90%는 지식의 과거사를 다루기 때문입니다.
위 명함을 클릭하시면 더 다양한 글들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 아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