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잇 육아일기 - 첫 아기를 임신한 예비 부모의 필독서!
김선미 외 지음, 이석수 감수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일기장 훔쳐보듯 육아서를 읽다 - 포스트잇 육아일기

 

 

 



 

 

포스트잇 육아일기.

 

포스트잇Post-It.가로 세로 10cm도 안 되는 노란색 여백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책 즐겨 읽는 내가 사용하는 포스트잇은 본래 목적에 충실하다. 메모. 그리고 종종 책갈피로 사용한다. 세상에 능력자들은 많다. 손바닥 만한 공간에 일상을 담고 블로그에 올리고 한권의 책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나는 소소한 일상에 탐닉한다]는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다. 이 책의 저자가 결혼 후 아이를 갖게 되고 부부가 태교를 하면서 기록을 남겼다. 아이는 부부가 함께 키워야 한다. 그래서 책도 부부 공동저작물이다. 엄마 김선미가 쓰고 아빠 문태곤이 그렸다.

 

아직 아이를 낳거나 키워보지 않은 내가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을 수 있었던 건 저자들의 생생한 경험이 베어있기 때문이다. 마치 남의 일기장 훔쳐보는 느낌이었다. 임신부터 출산 그리고 돌잔치등 시기별로 엄마 일기와 아빠 일기가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은 '육아서도 스토리텔링이 되는구나' 였다. 지극히 보편적인 임신출산 육아서가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부부의 육아일기다. 임신, 육아의 경험이 없는 나도 이야기에 쉽게 빠져들었다. 일면식이 있어서 상황마다 저자가 생각났고 아내를 생각하는 따뜻한 배려의 글이 있으면 '충분히 그랬을거야' 라고 속으로 되뇌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말미에는 이 책을 감수한 산부인과 전문의 이석수 원장님의 Doctor's Tip으로 보다 의학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이 책 52페이지와 53페이지를 예로 들어보자.

 

달님아빠일기.

아내가 입덧을 시작했습니다.

그 느낌을 100% 이해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무지무지 힘들다는 것만은 알 수 있습니다.

소화가 잘 안되고, 음식 냄새에 민감해져서 힘들어합니다.

8시쯤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 나 떡볶이 먹고 싶어~"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유명하다는 세 곳의 떡볶이 가게에 들러 세 가지 맛의 떡볶이를 준비했습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아까는 먹고 싶었는데 지금은 먹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답니다. 늦은 밤에 불어버린 떡볶이 3인분을 혼자 먹느라 배가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디저트용으로 함께 사온 홍시는 아내가 맛나게 먹어줘서 그나마 다행이었지요.

 

그리고 아래와 같이 덧붙인다.

 

Moon's Advice -

1. 입덧도 타잉밍입니다. 무얼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언제 먹을 수 있느냐도 못지않게 중요해요. 그러니 아내가 먹고 싶어하는 음식은 신속하게 준비해 주세요.

2. 다행히도 떡볶이를 사면서 함께 산 '홍시' 덕에 완전히 실패는 아니었어요. 항상 차선책을 준비해 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3. 먹고 싶은 음식이 일반상품이 아닌 특정상품인 경우가 많습니다.

 (처녀적 살던 아파트 입구 포장마차의 떡볶이거나 고등학교 시절 매점의 햄버거 등.)

 

53페이지로 가면

 

햇님엄마일기

남편의 퇴근 시간에 맞춰 떡볶이를 주문했습니다. 너무 기운 없고 허기졌어요. 나가서 사 먹을 수 없어서 부탁했지요. 사온다고 한 사람이 몇 시간이 지나도 들어올 생각을 않습니다. 헉, 남편이 현관문을 통과한 시간은 밤 11시. 이런, 떡볶이를 보니 속이 뒤집어집니다. 무려 세 곳에서 떡볶이를 사왔다는데 늦은 시간 들어와 그 냄새를 풍기는 남편이 예쁘기는 커녕 밉기만 합니다.

냄새에 민감해져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손가락으로 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배가 부를 때보다 배가 비었을 때 입덧이 더욱 심합니다. 배는 고픈데 아무 것도 못 먹을 때 정말 울고 싶어집니다. 중간 중간 속이 비면 담백한 비스킷 종류와 우유를 먹으면 속이 좀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대체 무얼 먹어야 하는 건지. 차라리 미친 듯이 먹고 싶은 음식이라도 있으면 좋겠어요. 세 끼 모두 한 가지만 먹어도 좋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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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생각해보니 먹고 싶었던 떡볶이는 ...., 전에 살던 상계동 모 아파트 포장마차에서 파는 떡볶이였습니다. 마늘이 듬뿍 들어간. 그걸로 달란 말이야!

 

참 착한 남편이십니다^^. 많이 배워야해.

(다들 저 정도는 하나요?)

 

 일반적인 임신,출산에 관한 책 같으면 임신 중 입덧에 대한 증상은 어떻고 산모는 어떤 점을 주의하고 신랑은 어떻게 대처하고 도와야 하는지를 설명했을거다. 딱딱하잖아. 육아서가 이론서로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저자들의 실제 경험을 옮긴 것이어서 예비아빠,엄마들이 크게 공감할 수 있을거다. 

 

 

수로요의 재림군과 은영씨가 임신을 했을 때 우리 부부가 아이를 가진것 마냥 기뻤다. 그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임신, 출산 관련 책과 음악시디등을 20만원어치 인터넷서점 내 장바구니에 담아라고 해서 선물한 적이 있다. 재림이네가 둘째를 준비한다면 다시 이 책을 선물할거다. 한 번 경험이 있으니 백배 공감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재림, 류은영의 딸 이예건.

 

 

 

아~~! 맞다. 우리 책도 한 권 마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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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뜻인지 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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