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즈 칼리파 Burj Khalifa - 대한민국이 피운 사막의 꽃
서정민 지음 / 글로연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이라는 질문에 용감하게 "63빌딩" 이러면 곤란하다. 쌍팔년도 개그도 아니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완공 기준으로는 타워팰리스 3차 G동이다. 69층 264m의 주상복합 건물이다. 거의 다 지어 가는 건물로는 인천 송도에 있는 동북아 트레이드 타워다. 65층의 305m.

 

2010년 1월 4일 저녁 8시. 약간은 쌀쌀한 사막의 밤. 10여명의 스카이다이버가 하늘에서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세계 최고층 부르즈 칼리파 주위를 선회하며 고공낙하 쇼를 선보였다. 인류의 역사에 남을 가장 높은 건물 개장식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대형 스크린에 숫자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100부터 숨 가쁘게 달려가던 숫자가 828에서 멈췄다. 부르즈 칼리파의 최종 공식 높이를 발표하는 순간이었다. .......부르즈 칼리파 옆 호수에서는 최고 150m 높이의 물살이 치솟는 분수 쇼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날 행상의 압권은 단연 불꽃놀이였다. 현란한 레이저쇼로 분위기가 고조될 즈음 더욱 박진감 넘치는 아랍음악과 함께 부르즈 칼리파 건물 각층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부르즈 칼리파의 개장식 모습을 묘사한 내용이다. 저 짧은 글만으로도 그 날 행사가 얼마나 화려했을지 짐작이 간다. 가장 높은 건물의 의미는 뭘까? 어린 시절을 떠 올려도 지방에서 서울 구경을 하면 63빌딩은 필수 코스였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니 전세계인들은 상대로 한 관광코스가 될 수 도 있다. 두바이의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는 한계가 없는 상상력으로 건물을 만들고 전세계 20억명을 고객으로 예상한다고 한다.

 

우리가 고층 건물을 짓는 이유는 하나다. 땅 값이 너무 비싸 경제성을 고려하는 경우다. 시내 중심지의 고층건물이 아니더라도 쉽게 예를 찾을 수 있다. 동네의 작은 주택도 나무 한 그루 자랄 자투리 공간 없이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쌓아올린다. 그런데 저렴한 땅이 남아도는 허허벌판 사막에 15억달러나 들여서 800미터가 넘는 건물을 짓는 이유는? 어느 유력지의 기사 제목처럼 "저게 왜 저기에 있지?" 하고 코웃음 친다면 너무 비관적으로 보거나 그 건물을 짓기 위해 들어간 개발 노력, 노동자의 땀, 지도자의 창의성은 한순간에 묵살되는거다.

 

단순한 높이의 문제가 아니다. 800m로 건물을 쌓아 올리는 건 달나라에 우주선을 보내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부르즈 칼리파 건설은 종합적인 도전]이며 [높이뿐만 아니라 새로운 빌딩 디자인과 공법 등을 경험하면서 첨단 기술과 지혜를 발견하는 계기]다. 54만톤의 하중을 가진 건물을 받치기 위해 수직 하중 3000톤을 견딜 수 있는 지름 1.5m 크기의 콘크리트 말뚝 192개를 지하 50m까지 촘촘하게 박았다. 지상에서 콘크리트를 600m까지 펌핑하는 수직 콘크리트 압송기술, 한 치의 어긋남 없이 건물을 쌓아 올리기 위해 3대의 인공위성을 이용해 오차 범위를 5mm이하로 줄였다. 그리고 전세계 40여개국에서 온 1만 2천명의 노동자와 수많은 공사자재, 그리고 건설 장비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한 양중관리 시스템은 공사의 핵심이다. 삼성 물산이 세계의 여러 고층 빌딩을 건설하면서  쌓인 노하우들이 총 집결된 것이 [부르즈 칼리파]다.

 

왜 사막에 지었나? 두바이는 중동의 다른 국가와 달리 국민총생산에서 석유의 비중이 매우 낮은 나라다. 그 석유마저도 언제 고갈될지 모른다. 한마디로 석유 고갈에 대비한 경제발전 전략을 조기에 채택했다. 석유는 더 이상 중동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기존의 산유국들이 70년대 오일 붐을 산업 및 경제발전으로 연결 짓는데 실패했는데 두바이는 그것을 벗어나려고 했다.

 

과연 문제는 없는가? 2008년 말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두바이도 피하지 못했다. 작은 나라의 수백억 달러에 불과한 부채 문제가 전 세계에 경제적 충격을 던졌다. 두바이가 지니는 상징성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이다. 성장으로 자산을 일군 것이 아니라 자산을 먼저 창출한 후 성장을 가속화시킨 전략은 두바이의 취약성을 말해준다. 외자도입으로 인한 지나친 채무의존도가 문제다. 부르즈 칼리파는 세계적 부동산 투자 붐과 두바이 경제의 활황에 힘입어 건설되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뒤이은 두바이 경제 위기로 빛을 바랬다.

 

이 책의 의미는 세계 최고층 건물의 건설에 대한 보고서다. 삼성물산의 땀과 노력이 담긴 책이다.

셰이크 모하메드의 저돌적인 개발이 옳았느냐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오히려 부정적 입장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이런 현실 문제는 현실에서 논하는거고.

 

책은 재미있고 쉽다. 정보도 있고, 약간의 감동도 있다.

왜 우리는 그런거 있잖아.

어릴 때 친구 중에 아버지가 사우디 가서 크리스 마스 두달 전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는 그런...(빠르긴 하지만 항공 우편은 비싸서 ^^)

타지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 같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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