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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피터 드러커
이재규 지음 / 살림Friends / 2009년 7월
평점 :
피터드러커를 쉽게 만나다 - 청소년을 위한 피터 드러커
The purpose of a business is to create customers.
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create it.
피터 드러커를 설명하는 말 - 20C 경영학의 아버지, 대가, 구루, 발명가 이런 단어들을 겹쳐서 사용해도 무방하다. 이 책은 피터 드러커를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책이다. 책의 저자 이재규 교수는 피터 드러커의 저서 여러권을 번역하고 그가 사망하기 전 10여년 동안 매년 찾아뵙고 대화를 나누고 가르침을 받았고 드러커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이다. 우리 나라에서 피터 드러커를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이 책의 내용 곳곳에 대가에 대한 저자의 경의와 애정이 묻어난다.
부유한 집안, 지적이고 사이가 좋은 부모님, 부모님을 통한 유명인사와의 교분 등 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다. 그 시대 부유층 자제들이 그랬던 것처럼 드러커도 대학을 졸업하면 빈의 관료나 대학교수로 성공에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가 만약 그런 보장된 삶을 살았다면 유럽의 다른 많은 지식인들처럼 나치에 의해 허무한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처음부터 경제학자나 경영학자가 아니었다. 법학과 사회학을 공부하고 어려서부터 관심을 두던 음악과 예술에 관심을 보이는 르네상스적 지식인의 전형이었다. 경영학자로 많은 업적을 남긴 후에도 그는 스스로를 사회생태학자라 명명했다. 사회에 대한 관심은 개인적 성취보다 사회에 공헌하는 쪽에 의미를 두었다. 그리고 그 실천 방법으로 경영학을 연구했다. 1976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는 밀턴 프리드먼이 "기업의 목적은 오직 기업의 이익이다(Business of business is business)"라고 한데 반해 드러커는 기업과 지식인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그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기업 역시 쇠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09년에 태어나서 2005년 96세의 나이로 죽은 드러커는 수명이 길어진 지식사회의 지식 근로자의 모습을 스스로 모범적으로 보여주었다. 62세에 대학은 은퇴하고 비영리 단체의 경영컨설팅을 하거나 일본 회화를 공부해서 강의를 하고 소설도 썼다. 유태인 처세술에 나오듯이 돈이나 큰 배는 영원하지 않지만 지식은 영원하다는 전형을 보여준 학자다. 지식 사회에서 지식근로자가 어떻게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스스로 혁신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는가에 대한 모범을 보여준 인물이다.
경영학을 발명하지도 않은 드러커가 왜 "현대 경영의 아버지"인가? 4000년전에 피라미드를 만든 사람, 2,500년전 춘추시대 [손자병법]을 저술한 손자, 500년전에 [군주론]를 저술한 마키아 벨리등의 업적은 오늘날의 경영학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다음의 이유에서 피터 드러커를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부른다.
첫째,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이 현대 경영학을 발명했다.
둘째, 경영을 하나의 직업으로서 신뢰받을 수 있고 또 가시적으로 드러나도록 연구하고 방법론을 제시했다.
셋째, 새로 발생하는 기업의 복잡한 문제에 대응하고 또한 문제 해결에 필요한 경영도구의 틀을 제시했다.
피터드러커의 저서들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이 책을 먼저 일독할 것을 권한다. 무엇이든 워밍업이 필요하다. 드러커가 살아온 지난 100년 - 20C가 빼곡하게 담겨 있어서 폭 넓은 지식을 쌓기에도 좋고, 경영학의 미시적 관점을 접하는 것이 아니라 대가의 삶을 통찰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