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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 시작했습니다 - 일본 최고의 빈티지숍 성공기!
TimemachineLabo. 지음, 김희정 옮김 / 아우름(Aurum)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작은 가게를 준비하는 이의 마음에 쏙 든 책
일본을 생각하면 드는 느낌 중 하나는 '지극히 실용적'이라는 거다. 이 책도 지극히 실용적인 책이다. 똑같은 책이라도 읽는 이가 누구냐에 따라 그 의미는 달라진다. 그것이 소설이나 인문학과 관련된 책 또는 자기계발서가 아닐지라도. 이 책은 실용서다. 작은 가게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위한 지극히 실용적인 책이다. 크고 번듯한 가게를 성공적으로 경영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골목 귀퉁이나 마을 한 구석, 일부러 찾아와야 하는 그런 가게들을 취재한 책이다. 물론 적당히 크고, 적당히 장사 잘 되는 가게도 있다.
한 때 일본의 트랜드를 읽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유행이었다. 영화 감독 이규형이 일본의 트랜드를 신문에 정기적으로 소개해 줬던 적도 있다. 최근에 동경의 작은 카페나 가게를 소개한 책들이 많다. 그런 책이들과의 차이는 이용후기가 아니라 창업에 관한 리포트라는 점이 다르다.
제과점도 있고, 도자기 공방도 있고 북카페도 있다. 옷가게도 있고 수제 신발을 직접 만들어 파는 가게도 있고, 북유럽의 그릇만 파는 가게도 있다. 아기자기하고 이쁜 가게를 큼직한 사진으로 소개하고 사장님을 인터뷰하고 창업 준비에서 하루 매출까지 꼼꼼하게 적고 있다. 잘 나가는 아이템도 가게마다 항목별로 소개하고 있다. 이쁜 사진이 많아 잡지 보듯 훌훌 넘어가지만 그렇게 훌훌 넘어가면 안 된다. 작가와 오너와의 인터뷰를 꼼꼼하게 챙겨 읽으면 장사가 보인다. 오픈하게 된 계기나 가게 이름의 유래, 그리고 기술을 배우게 된 계기, 가게를 혼자 하는 이유, 둘이서 해서 좋은 점, 가게 평수와 일일매출, 하루 매상목표, 그리고 창업을 마음먹고 오픈하기까지의 과정까지 꼼꼼하게 적고 있다.
책 뒷부분에는 가게를 나타낼 수 있는 카드나 사인보드, 그리고 홈페이지 운영과 가게 운영자들이 좋아하는 가게에 대한 소개도 있다. 일본의 가게의 현실이 우리에게 전부 적용될 수는 없다. 창업자금이나 1일 매상이 급변하는 환율에 무엇을 기준으로 이해해야 되는지는 고민해 볼 문제다. 그렇지만 그런 세부적인 숫자는 제하고라도 작은 점포지만 개성있게 가꾼 오너들의 마음가짐과 독특한 아이템과 다른 가게와 차별되는 인테리어등 참고하고 얻을 수 있는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앞에서 같은 책도 누가 읽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고 했는데 조그만 작업장을 가지고 있는 나무색눈양과 작은 가게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상상양, 그리고 작은 가게를 꿈꾸고 있는 아내 - 이 세사람 모두 이 책을 맘에 들어했다. [작은 가게]에 대한 일반인들 이상의 애착을 가지고 있는 세사람의 마음에 쏙 든 책이다.
[작은 카페, 시작했습니다]도 있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php?bid=6024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