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장 기자의 도시락 경제학 도시락의 장점을 두루 갖춘 책 제목 한 번 잘 지었다. "도시락 경제학" 지금은 중고등학생들이 급식을 하지만 학창 시절 도시락을 챙겨 다닌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제목이 눈에 쏙 들어온다. 점심 시간이 되면 삼삼오오 모여 각자 싸 온 도시락을 펼쳐놓고 밥을 먹는데 집안 형편따라, 엄마의 정성따라 반찬도 각양각색이다. 집밥처럼 국도 나물도 없지만 그래도 자식들이 좋아하는 반찬 두 세가지로 정성을 들인 도시락은 아는 사람만 아는 추억이 되어버렸다. 김원장 기자의 도시락 경제학. 김원장 지음. 최성민 그림. 앞에서 책 제목 때문에 도시락을 언급했는데 제법 잘 준비한 도시락 같은 책이다. 라디오 방송 한 꼭지를 맡아(황정민의 FM대행진) 진행한 때문인지 내용 하나 하나가 길지 않아 5~10분 정도 투자하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읽을 수 있고, 쉽게 풀어 쓴 저자의 배려는 경제학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친근하게 만들어준다. 어떤 내용도 우리에게 익숙하고 재미있는 소재로 비유를 해서 설명을 해 준다. 예를 들면 "보완재"와 "대체재"라는 용어 설명이 그렇다. 기존의 교과서는 보통 소고기나 돼지고기, 그리고 닭고기 등으로 예를 들어 설명했지만 이 책은 특이하게도 국민MC 유재석과 만년 2인자 박명수로 설명을 한다. 경제 관련 책이지만 재테크로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피해를 보기 마련인 제로섬 게임인 재테크로 파이를 빼앗아 먹는 방법보다 경제를 쉽게 이해하고 파이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하는 저자의 바람이 담긴 책이다. 시장 경제가 활발히 돌아가는 원동력이 인간의 이기심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 이기심조차도 합리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책이다. 오늘날 경제 현상의 다양한 원인과 해결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현상에 대한 문제점을 보여주고, 원인을 설명하고 경제 용어를 이야기하고 그것을 쉽게 풀어주는 책이다. 경제에 관해 깊숙하게 파고들지는 않지만 이 책 한권이면 신문이나 뉴스의 경제관련 소식을 이해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을거 같다. * 도시락에 관한 뜬금없는 이야기. 책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생각난 책이 이어령 교수의 "축소지향의 일본인"이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읽은 책인데 일본인들의 특성 중에서도 원래 것을 보다 작게 만들어 곁에 두는, 편리를 추구하는 습성을 다룬 책입니다.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못지 않게 일본인과 일본의 특성을 잘 파악한 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축소지향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이 "도시락"이라고 이어령 교수는 말합니다. 밥상을 축소했다는 거죠. 축소한 노력으로 어디에서든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본의 도시락을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일본을 자주 다니는 지인들 말로는 종류가 제법 다양하고 가격도 생각만큼 비싸지 않다고 하네요. 도시락에 관한 뜬금없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