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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 답하다 - 사마천의 인간 탐구
김영수 지음 / 알마 / 2008년 12월
평점 :
난세에 답하다
작년 여름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동영상 강의 캡쳐 해 놓은 블로그를 방문했다. EBS에서 방송했던 [김영수의 사기와 21세기]. 대충 훑어보다가 내용이 좋고 마침 동양 고전에 관심을 다시 살짝 두던 때라 망설임 없이 관련 자료를 뒤졌다. 운 좋게 32강에 달하는 모든 자료를 입수 할 수 있었고 열강은 아니지만 짬 나는 대로 시간 나는 대로 봤다. 그 강의 이전에 사마천의 '사기' 하면 그냥 사마천은 궁형을 당했고 중국 역사서의 모범이 되는 책이고 역사 서술하는 방식이 기전체와 편년체가 있는데 사기는 기전체 라는 것 정도. 그냥 학교에서 배운 지식들이 전부였다.
강의를 들으면서 나는 [김영수]라는 인물과 [사마천], [사기]에 푹 빠져들었다. 나의 어줍잖은 지식으로 우리가 쉽게 접하면서도 인생사의 많은 내용을 담고, 교훈이 되며 많은 인물들이 이야기 속에 살아 숨쉬는 것이 삼국지가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마천의 사기를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김영수라는 인물의 사기 예찬론을 듣고 사기의 진면목을 알게 되었다.
난세에 답하다. 이 책은 [저자]가 20년동안 史記에 빠져 공부하고 여행하고 고민하면서 느낀 점을 대중들에게 전파한 강의를 책으로 엮은 책이다. 강의가 끝난지 1년여가 지난 후에 나온 책이니 강의 내용이후에도 고민을 더한 부분이 제법 보인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지도자가 이 나라를 통치하고, 그와 코드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 과거로 회귀한 듯한 행정을 보이면서 그의 고민은 한 층 더 깊어졌다. 책을 출간하기로 하고 원고를 보낸 후 출판사에서 보내온 책 제목 [난세에 답하다]에 저자는 책 만드는 사람들의 감각에 감탄했다고 한다.
저자 김영수는 세상에서 사마천의 사기를 가장 믿고, 사랑하고 따르는 사람이다. 종군기자 로버트 카파의 그 유명한 '당신이 찍은 사진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은 것이다'로 시작하면서 저자도 그런 감정을 느껴 경제도 어려운 IMF 시절에 처음이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사마천의 고향을 방문한다. 마지막이라 생각했던 그 여행에서 사마천과 관련된 유적지를 좀 더 상세히 살피면서 많은 충격을 받게 된다. 그 후 매년 사마천의 고향을 방문하게 된다. 2000년전의 사마천을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가 태어난 곳을 둘러보고 그와 관련된 유물과 유적지를 견학하면서 그의 인생을 바꿀 정도가 된다.
史記의 86%가 인물에 관한 이야기다. 항우와 유방이 나오고 주문왕과 강태공, 관중과 포숙, 유방 휘하의 한신, 소하, 장량 그리고 오자서와 진시황, 부차와 구천등 우리가 이런 저런 이야기로 만났던 중국의 역사 속 인물들이 등장한다. 세상사 모든 문제가 사람의 문제임을 감안할 때 2000년전의 인물들의 발자취는 오늘에서도 생명력을 가지고 교훈 삼을 수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을 옮김으로써 이 글을 마칠까 한다. 저자가 하고 싶어하는 말이다.
한 나라의 최고 지도자든 무명의 필부든 유방과 항우를 통해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교훈과 영감은, 인간은 발전적인 방향으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마천은 이 점을 항우와 유방에 대한 깊은 통찰과 비교 분석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2,000여 년이 지난 이 시점에도 <<사기>>가 우리에게 영감과 통찰력을 주는 생명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사기>>를 읽지 않고 세상과 인간을 안다고 말하지 말라.
함께 보면 좋은 자료들.
EBS [김영수의 사기와 21세기]
용인 - 김영수 편역
사기 -> 민음사에서 나온 김원중 역 / 신원문화사의 김영수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