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2차전
내 과외 첫 제자이자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신모군. 그는 현재 축구관련 에이전트다. 브라질 용병들을 수입해서 국내 구단에 소개하는 에이전시의 유능한 직원이다. 축구 에이전트는 쉽게 말하면 연예인과 매니저의 관계라고 보면 된다. 아주 큰 에이전트는 아니라서 구단의 웬만한 사무처리와 구단을 상대하는 바깥일을 동시에 다 한다. 브라질 용병들을 상대하다 보니 만 2년이 안되어 포르투갈어를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구사한다. 지금은 선수들 인터뷰 통역도 거뜬히 한다. 선수들이 아플 때 병원도 가야하고, 선수 자녀들의 유치원이나 학교의 입학 문제도 신경써야 한다. 한 용병의 아내 출산때는 택시 기사에게 당부할 수 있는 메모를 미리 작성해주었고, 새벽에도 부산에서 창원으로 달려오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GM : GM은 네이버의 베스트 웹툰이다. 요즘 인터넷으로 뜨고 다시 출판시장까지 인기몰이를 하는 만화들이 무척 많다. 심지어 영화계까지 진출한다. 원소스 멀티유즈다. 대표적인 만화가가 강풀이다. GM은 야구선수 출신의 구단 직원에 관한 이야기다. 주위에 비슷한 일을 하는 이가 있어 그렇게 낯설지 않는 만화다. 물론 네이버에서 한번씩 보던 만화라서 더 익숙하다. 이 책은 2차전이지만 이미 3부가 연재를 시작했다.
선수출신 수원램즈 전력팀장인 하민우를 중심으로 야구와 관련된 일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미국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전공한 구단 사장은 아직 정확한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램즈 전력팀의 한애리는 팀장인 하민우를 좋아하고 같은 팀 직원 이진우는 한애리를 좋아한다. 방화범 이진구는 램즈의 열렬팬으로 구단 사장의 과거 전력을 알고 있고 필요할 때마다 힌트를 주겠다고 하민우에게 제안한다. 과거 하민우와 한솥밥 먹고 야구했던 박종연 선우의 계약건이 후반부 주된 이야기인데, 박종연은 과거 애인과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여직원 애리의 직감으로 정공법으로 나갈 것을 제안하고 최선은 아니지만 과거 애인에게서 생긴 아이 문제를 해결한다. 그러나 이렇듯 하민우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박종연은 다시 한 번 우승하기 위해 대구 트로쟌스와 계약한다. 대구 트로쟌스는 대구를 연고지로 하는 삼성라이온즈를 생각나게 한다. FA시장에서 삼성만큼 거액을 쏟아부을 수 있는 구단은 흔치 않다.
야구는 경기장에서 시즌중에 선수들만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구단의 선수들에 대한 지원과 이익을 얻기 위한 마케팅 활동, 스토브 리그에 진행되는 선수들의 연봉협상, FA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과 선수들간의 이동, 스프링캠프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담금질. 이 모든 것들은 야구장에서 최고의 경기를 팬들에게 서비스 하기 위한 과정들이다. 이전 야구 만화들이 선수들간의 갈등과 이해관계, 그리고 구장에서 경기 내용이 전부였다면 최훈의 GM은 이 과정들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보여준다. GM이 다른 야구 만화와 다른 점이다. 야구 전반에 대한 이해와 재미를 원한다면 이 책을 선택하는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