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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윤영무 지음 / 브리즈(토네이도)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경제가 어렵고 삶이 팍팍하다. 아내는 불만을 표시하고 아이들은 투정하고. 그러나 가슴속에 말 못할 고민 한 가득 안고 살아가는 이가 있다. 자신의 무능을 탓하기도 늦었고 환경탓으로 돌리기에는 자신이 더 초라해 보여 속으로 삮인다. 그가 대한민국 남자다. 그냥 남자가 아니라 어깨에 천근이나 되는 짐을 지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가장이다.
결혼 1년차에 아직 자식도 없는 나는 어떤가? 아직 그렇게 부담이 되는 건 아니지만 점점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아이를 가지게 되고 키우고, 부모님을 부양하게 되고. 이런 것들이 머지 않은 나의 미래의 모습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나에게 기대는 이들에게 별 무리 없이 잘 해낼까 싶은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다른 한 편으로는 그래도 난 남자잖아. 밀어붙이는 거야. 최선을 다하는거지 하면서 마음을 다 잡기도 한다.
대한민국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자신감으로 산다. 아니 자신감으로 살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만의 풍부한 경험과 아직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만 있으면 얼마든지 새로운 삶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또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이미 그럭저럭, 그리고 대충 이만큼 흘러와 버렸는데 또 다시 어디서 자신감을 찾으라는 말인가? 저자도 그 점에 있어서 불가항력을 알기에 같이 아파하고 토닥거리면서 소주 한 잔 나누고 싶어한다. 이 책은 저자의 전작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의 후속편 격이다. 굳이 제목을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로 바꿀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맥을 같이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2'다.
대한민국에서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 저자도 남자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그럼 다른 남자들은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경제가 어렵고 삶이 팍팍해서 어려운가? 그것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의 남자는 가진 것 못지않게 짊어진 것도 많다. 짊어진 것은 그대로인데 가진것은 이제 나누어야 하고 어떤 것은 빼앗겨 버리니 더 힘든게다. 이제 별로 가진 것도 없으면서 강한 척 하는게 남자를 더 어렵게 한다. 가족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남자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고 용기 백배로 만들어 준다고 하는데 강한 척 하는 남자(가장)를 가족들은 마냥 강한 줄 철석같이 밑는다. 자신이 절대적으로 믿는 대상에게 위로의 말을 건낸다거나 동정을 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게 아쉬운 거다.
남자는 철인 28호가 아니다. 마징가 제트가 아니다. 이제 가진 것을 스스로 먼저 조금 내어주고 어깨에 무거운 것 몇 개 벗어던지자고 하면 더 무능하게 비쳐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