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에센스
한진수 지음 / 더난출판사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경제학 에센스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든, 일단 시작하면 대충 대충 보더라도 끝을 맺고 다른 책, 다른 영화를 선택한다. 일종의 고집인데 나의 영화목록 리스트, 책 목록에 한 줄 더 올리기 위함이기도 하고, 조금 재미없다고 그만두면 괜히 끈기 부족한 사람이 되는것도 같고. 이런 저런 이유로 중간에 쉽게 그만두지 못한다. 재미없다고 느끼는 순간부터 마치는 순간까지 별 시덥잖은 인내를 선택한 대가로 지루하디 지루한 고통이 이어진다. 이 책에서는 제발 이러지 말라고 가르친다. 경제학적으로 사고하라고. 이미 투자해서 거두지 못하는 '매몰비용'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그런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않을거라고.

 

 

경제학 에센스. 우리가 세상 살아가면서 접하는 문제들 다수가 경제학의 문제다. 경제학의 문제라 함은 편익과 비용에 관한 선택의 문제다. 이 책은 우리가 자주 접할 수 있는 생활속의 사례를 들어 경제학, 경제학 용어들을 쉽게 설명 해 준다.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처음 몇 장 읽으면 단편이고 에세이 같은 글들이지만 책을 마칠 때 쯤이면 경제학 개론서를 하나 마칠 만큼의 다양한 경제학적 지식이 머리 속에 들어 있다. 굳이 어렵게 배울 필요가 없지 않은가? 너무 쉽게 설명해 줘 당황스러울 정도다.


그 11장의 구성 속에 선택의 문제, 기회비용, 매몰비용, 변동비, 한계비용, 한계편익, 한계 비용 체감의 법칙, 비교우위론, 거래의 원리, 시장 가격, 수요와 공급의 법칙, 가격차별과 규제, 시장 선택의 원리, 사회 선택의 원리 등등 우리가 경제적 사고를 위해 필요로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꼼꼼하게 나열하고 있다. 생활 속의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재미있는 설명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저자의 작은 아파트의 작은 신발장에는 아내의 신발이 3/4이다. 신발이 많은게 문제가 아니고 절반은 지난 몇 년 동안 한 번도 신은 적이 없는 신발이고 앞으로도 절대 신을 거 같지 않은 신발들이다. 좁은 공간을 더욱 협소하게 만드는 필요 없는 물건이다. 저자의 연구실도 잔뜩 먼지 머금은 오래 된 책들과 수십년 전에 듣던 LP가 쌓여 있단다. 웃음이 난다. 나도 물건 잘 버리지 못하는데...또, 제자가 아주 오래 된 연인과 이별을 쉽게 하지 못해 고민을 한다. 분명 마음이 안 맞은 사람인데 지난 추억이 안타까워 쉽게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자는 헤어지라고 충고한다. [매몰비용 : 이미 지출해서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 안 신는 구두, 보지 않는 책, 듣지 않는 LP, 마음이 맞지 않는 연인을 이미 투자한 비용이 아까워 내 곁에 두려하면 안 된다. 어차피 회수 불가능한 비용이므로 과거의 투자는 잊고 현재와 미래를 위한 나은 선택을 해야 된다.

 

 

한 가지 더 살펴보면, 한계 효용의 법칙 이라는게 있다. 어떤 일을 추가로 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한계 비용이라고 하고, 어떤 일을 할 때 얻는 편익을 '한계편익'이라고 한다. 일을 시작한 뒤 다른 것을 추가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추가했을 때 한계비용이 크냐, 한계편익이 크냐를 따지면 된다. 저자의 집에 친구들이 왔을 때 어머니께서 밥을 차려 주시면서 부담없이 먹으라는 의미에서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놓으면 그만이다'는 말씀을 하신다. 어차피 식구들 먹으려고 차린 밥상이고 밥 한 술 더 떠서 숟가락 하나 더 놓으면 되지만 거기서 오는 만족감 + 베품에 대한 기쁨은 훨씬 크다. 한계비용보다 한계편익이 큰 경우다.

 

 

몇 가지 예를 들지 않았지만 경제학에 문외한이고 딱딱한 경제학 서적으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경제학의 문을 쉽게 열어 줄 수 있을거다. 경제학의 지식과 이해에 관한 도움 뿐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선택의 문제를 큰 어려움 없이 밀고 나가도록 도와 줄 것이다. 쉽게 배울 수 있다면 쉽게 배우자. 쉽게 배운다고 내용까지 쉽고 허접한 건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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