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칼 비테의 자녀교육법 - 올바른 교육이념과 철학을 제시한 가정교육의 바이블
칼 비테 지음, 김락준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종종 아내와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결혼전에도 이야기를 했고 결혼 6개월차인 지금도 이야기를 나누지만 항상 똑같은 결론으로 끝이 난다. 자녀 교육은 부모 공동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그래도 아빠의 몫이 더 크고, 나의 직업상의 특수성(과외선생)을 감안할 때 내 몫이 절대적이라는 거다. 아직 아이도 없으면서 이런 고민한다고 하면 혹자는 웃을 일이지만 우리는 미리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칼비테의 자녀 교육법]. 이 책은 19세기 독일의 유명한 천재 Jr.칼 비테를 14살까지 집에서 직접 가르친 아버지 칼 비테의 자녀 교육에 대한 철학과 지혜가 들어 있다. 첫 장 첫번째 이야기가 '좋은 여자를 부인으로 맞이하다'이다. 좋은 여자를 부인으로 맞이한 칼비테는 아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최고의 자녀를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즐거운 생활을 하고, 여느 독일인과 다르게 애주가로서의 생활을 포기한다. 임신 3개월 전부터 금주에 들어간다. 적당한 운동으로 신체의 건강도 유지한다. 지금 우리 부부가 자녀 가지기를 조금 미루고 있는 이유가 비만인 나의 살을 조금 더 빼서 더 건강한 신체를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함이다. 200년전에 이런 노력을 기울였다는게 놀랍다.
흔히 아이를 사랑으로 키운다고 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사랑으로만 키울수는 없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문제에 따른 보다 전문적인 처방이 있다. 그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 뿐 아니라 자녀 교육을 어느 정도 직접 담당한다면 많은 지식으로 무장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내가 알아야 자녀를 가르칠 것이고 모든 것을 가르치지 못하더라도 그런 배우는 자세가 있다면 함께 고민하고 정답을 함께 찾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칼비테는 그런 면에서 거의 완벽했다. 공부하는 목사였고, 믿음으로 아이를 인도했고, 기다릴 줄 아는 인내를 지녔다.
조기 교육이 옳은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제는 구식이 되어버렸다. 조기 교육이 옮은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어린 아이를 잘 가르칠까 하는 문제로 고민한다. 칼 비테는 어린 아이들도 인지능력이나 판단능력, 그리고 학습능력이 충분히 발달되어 있으며 어린 나이의 적절한 교육이 성장했을 때의 교육보다 훨씬 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일방적인 교육이 아니라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에 게임 방법을 도입해서 배움이 즐거울 수 있도록 배려한다. 눈에 보이는 것만 판단하지 않고 그 이면에 있는 사실과, 밝은 부분뿐만 아니라 어두운 부분까지도 아이가 깨닫도록 설명한다. 그리고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한 두 가지에 빠지지 않고 다양한 앎의 즐거움을 느끼고 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도록 다방면의 관심을 일깨운다. 이런 모든 교육의 과정에는 칭찬이 들어간다. 로버트 로젠탈 교수의 '피그말리온 효과'를 보면 아이는 기대하고 칭찬하는 만큼 성장한다고 한다 그런 칭찬과 기대속에서 jr.칼 비테는 놀라울 정도로 비범함을 보인다.
칼비테가 자녀교육에 있어서 힘쓴 부분이 부모 자신들이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직접 가르치지 않아도 부모 스스로 모범을 보이면 아이들은 모방을 한다. [아이의 마음은 기묘한 땅이라서 사상이 씨를 뿌리면 행동을 수확하고, 행동이 씨를 뿌리면 습관을 수확하며, 습관의 씨를 뿌리면 인격을 수확하고, 인격의 씨를 뿌리면 운명을 거둬 들인다]는 지인의 말에 100% 공감을 하는 칼비테는, 부모가 아이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자 가장 오랜 시간 함께 사는 사람이고 모방의 대상이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에게 매우 엄격한 생활을 한다. 주위에 교육에 바람직하지 못한 요소가 있으면 냉정하다 싶을 정도로 차단을 시킨다. 사투리를 쓰는 하인을 몇 번 설득해도 안 되자 그만두게 하거나 아들의 교육시간일 때는 어느 누가 와도 방해 받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아이가 주위의 지나친 칭찬으로 자만할까봐 지인들의 과한 칭찬도 거부한다.
[집안에 인물이 나려면 3대가 노력을 해야한다]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기왕 들인 노력이라면 빠를 수록 좋은 것도 사실이다. 빠를수록 효과도 크다. 얼마나 빨라야 되느냐, 조기교육이 아이에게 무리가 가지 않냐 등등의 고민을 하지 말고 어떻게 잘 가르칠까 라는 고민을 해야함이 옳다. 그렇다면 이 책이 부모의 자세를 잡고 실천사항들을 점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