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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100배 즐기기 - 세계를 간다 101, '08-'09, 개정10판 ㅣ 세계를 간다
정기범 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와인이 있는 침대' 간만에 읽은 연애 소설이다. 프리랜서 작가로 잡지에 기사를 연재하는 '치즈'는 여름휴가 특집으로 그리스 크레타 섬으로 취재 여행을 떠난다. 하얀색 건물들과 붉은 제라늄꽃이 인상적인 크레타. '희랍인 조르바'의 저자 니콜라스 카잔차키스의 고향이기도하다. 취재 여행 후 너무 품격이 높은 취재 기사에 불만인 친구이자 잡지 편집자인 은혜는 '이국에서 만난 멋있는 그리스 남자나, 휴양지에서 벌어진 에로틱한 이야기들말이야, 독자들은 크레타 섬의 즐거움을 알고 싶어하지, 여행의 고적함을 느끼고 싶어하지 않거든' '강렬한 태양 아래서 구릿빛으로 몸을 태운 젊은 남자들과 마시는 칵테일, 석양에 물든 아름다운 모래밭 위에서 세팅된 테이블과 로맨틱한 디너, 낯모르는 남자와의 익숙하지 않은 하룻밤, 이런 것들을 독자들은 더 좋아해. 말하자면 대리욕구 충족의 한 방식이지.' 라고 탓한다.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진화한다. 여행객들도 진화한다. 과거처럼 해외여행을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한 많은 나라를 둘러봤다고 자랑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일주일동안 까딸루냐가 낳은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흔적찾기로만 보낼수도 있고, 프랑스 파리 루브르 앞에 숙소를 잡아놓고 한달 개근 도장을 찍을 수도 있는 일이다.
여행 안내 책자도 진화한다. 10여년전에 산 [세계를 간다'-터키, 그리스, 에게해]와 2008년판 '유럽 100배 즐기기'를 책상위에 올려 두었는데 한 눈에 봐도 세월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새책과 헌책의 문제가 아니다. 같은 책이 아니고 또 10년이나 된 책과 신간을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어느 책이 좋다가 아니고 여행 안내 책자가 10년동안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자. 물론 서점에는 '세계를 간다'도 진화를 거듭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출판사를 바꾸어 가면서 말이다.

세월의 힘만은 아니다. 디자인을 보라. 비닐커버도 있다.
크레타로 떠나기 전 [유럽 100배 즐기기]를 조금 더 훑어보자.
맨 앞장에 유럽 여행의 액기스만 뽑아놨다.
뷔페에 가면 있는 음식 다 맛보지 않잖아. 고르고 골라서 맛난 것만 먹어야 본전 뽑는거지.

저자 '홍수연'님이 추천하는
the 14 Sight in EUROPE
조금 정리하면 1. 드로트닝홀름 궁전(스톡홀름,스웨덴) 2. 스페인광장(로마,이딸리아) 3. 미네르바 신전(델피,그리스)
4. 꼴로세움(로마,이딸리아) 5. 영웅광장(부다페스트,헝가리) 6. 카펠교(루체른,스위스) 7시청(브로츠와프,폴란드)
8. 스페인광장(세비야,스페인) 9. 까를교(프라하,체코) 10. 소금광산(비엘리츠카,폴란드) 11. 루브르박물관(파리,프랑스)
12. 빅벤(런던,영국) 13. 펠리쉬궁전(시나야,루마니아) 14벨베데레 상궁(빈,오스트리아)

저자 '송대영'님이 추천하는
the 14 Landscapes in EUROPE
1. 도루강변 2. 하우프트 거리 3. 이아 4. 근위병 5. 성도미니우스 대성당
6. 프라하 성 7. 수도원(몬세라뜨) 8. 게트라이데 거리 9. 윈저성
10. 거리풍경(리스본,포르투갈) 12. 부라노 섬 13. 람블라스 거리
14. 야경(안트베르펜,벨기에)

저자 '홍연주'님이 추천하는
the 18 Shopping Item of EUROPE
1. 크리스털 공예품(체코) 2. 크리스마스 장식(오스트리아) 3. 또카이와인(헝가리)
4. 레이스공예품(이딸리아) 5. 모차르트 쿠겔(오스트리아) 6. 컵받침(그리스)
9. 클림트 기념품(오스트리아) 10. 와인(프랑스) 11. 모형칼(스페인)
12. 벼룩시장(프랑스) 13. 마블링공예품(이딸리아) 14. 잔세스칸스(네덜란드)
15. 장식그릇들(리스본,포르투갈) 16. 캔들라이트하우스(로텐부르크,독일)
17. 마그네틱(독일) 18.각종기념품(프라하,체코)

저자 '정기범'님이 추천하는
the 22 Foods of EUROPE
1. 프랑스의 코스요리 2. 샹그리아+크로켓 3. 젤라또 4. 홍합과 감자튀김 5. 슈크르트
6. 앤쵸비 튀김 7. 빠에야 8.수블라키 9. 퐁뒤 10. 바깔라우 11. 샨파나 12. 팔라팔
13. 소시지와 맥주 14. 츄러스+초코라떼 15. 피자 16. 다이어트식단
17. 새끼돼지통구이요리 18. 돌체 19. 와인과 치즈 20. 슈니첼
21. 삐레오기 22. 해물스파게티

그리고 여행객들의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는 [유럽여행일정]이다.
자신의 주어진 시간에 맞게 스케쥴을 짜 보자.
자!! 이제 그리스 신들의 유적과 니콜라이 카잔차키스의 흔적이 남아있는 그리스의 크레타로 떠나보자.
크레타섬으로 가기 전에,

그리스에 대한 아주 간단한
기본 정보들을

익히고 떠나자.
아는만큼 느낀다 하지 않던가?
[세계를 간다]를 보면

그리스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

우리나라에서 그리스로 가는 길.
여기까지는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유럽 100배 즐기기]는 유럽의 28개국 158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책이고
[세계를 가다]는 [터키, 그리스, 에게해]만 묶은 책이라
[세계를 가다]가 보다 자세한 내용들이 나온다
내용이 많은 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와 고대 그리스 극에 대해서.
그리고 음식문화와 카잔차키스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 이런 자세한 거 싫어한다.
핵심만 간추려 달라.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따로 찾아볼거고
그렇지 않다면 책의 부피는 여행중에 짐이 된다.
[유럽 여행 100배 즐기기]는 분책을 해서 그런 부피감마저 고려했다.
필요한 내용만 담아서 분책까지 한 이유는
여행 안내 책자는 여행가기 전의 준비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여행을 하면서도 찾아봐야 할 여행소지품이다.
[유럽 여행 100배 즐기기]는 어떤 식으로 여행을 돕는지 살펴보자.
대부분의 여행지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안내하고 있다

벌써 그리스 여행이 몽환적이지 않은가? ^^

크레타 섬으로 떠나보자

How to Acess = 어떻게 가면 좋을까
시간이 없으면 비행기가,
한푼이라도 아끼려면 야간 이동이 가능한 페리로.

Transportation = 어떻게 다니면 좋을까?
크레타 섬에 도착했으면
이클리오는 도보로,
교외의 크놋소스 궁전으로 갈 때는 시내에서 출발하는 버스로,
크레타 섬을 전체적으로 여행하려면 버스나 렌터카, 스쿠터를.
여름은 성수기이므로 예약은 필수

Eat & Drink =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
여행의 또다른 목적은 식도락이다.
집에서 먹는 신라면을 지중해의 푸른바다를 보며 끓여먹기 위해서,
크놋소스 신전에서 라면에 밥 말아먹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없다.
유명하고 저렴한 식당 위주로 영업시간과 가격대, 메뉴, 연락처를 기재했다.

Sleeping = 어디서 자면 좋을까?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중적인 숙박업소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여행지마다 Best Course를 빠뜨리지 않고 설명하고 있다.

Top 3 sights
크레타가 자랑하는 코놋소스와 유적, 박물관 등 고대사와 관련된 것들이다.
라는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생생한 칼라사진이다.
인터넷 여행사이트, 카메라 사이트의 여행기, 개인 블로그 등등등
원색의 사진들은 실제 내가 그 곳에 갔을 때 보다 더 현장감과 감동을 안겨준다
여행은 3가지 시간상의 즐거움을 준다고 말한다.
여행 계획을 세우는 순간부터 여행출발시 까지의 설레임
여행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즐거움
여행을 다녀와서 되돌아보는 추억.
해외 여행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좋은 여행책 한 권 사서 머리맡에 두고
짬날때마다 보면서,
출국심사대를 지나 비행기에 내 몸을 실을 때까지
설레임을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