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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100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1월
평점 :
품절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저자 폴 칼라니티
번역 이종인
출판 흐름출판
『숨결이 바람될 때』는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여정을 통해 의미 있는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감동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2016년 출간 이후 전 세계 독자들에게 눈물과 감동으로 끊임없이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2004년 겨울, 100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이는데 제가 이렇게 만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꿈꾸던 정상의 고지에 닿을 그 무렵, 힘든 신경외과 레지던트 마지막 시기에 찾아온 폐암 말기, 정말 야속하더군요. 감히 시한부의 삶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파워 J인 저는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차근히 해나가며 내 삶을 주체적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죠. 하지만 올해 초 남편의 급성 뇌경색 발병과 심장 시술로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죠. 다시 한번 이 책을 통해 주인공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걸으며 삶과 죽음에 대해 사유합니다. 그리고 몸소 주체적인 삶과 죽음의 여정 속에서 보여주신 주인공의 강인함과 용기에 경외심을 표합니다.
이 책은 총 284쪽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 독서를 이어가기에 다 적당했습니다. 간결하고 담백한 문체도 분량도. 하지만 책의 중반쯤 죽음에 직면한 주인공의 일상 속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웠습니다. 또, 여러 가지 사건들로 책장을 넘기기가 더 어려웠어요. 전혀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령’과 갑작스런 지인의 어머니 장례 등 매 순간 다가오는 죽음과도 같은 어두운 미래를 걱정하며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장을 넘길 때쯤 감동의 눈물과 함께 희망을 봅니다.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가 그려집니다.
P.52 나는 무언가를 성취하기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일에 더 끌리는 편이었다. 무엇이 인간의 삶을 의미 있게 하는가?
p.77 우리는 엄청난 투쟁과 고통을 딛고 이 세상에 오지만, 세상을 떠나는 일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p.94 서로를 위해 자기 자리를 잘 지켜줘야겠지만 필요할 때는 꼭 충분히 쉬어야 합니다.
p.96 ‘계속 살아갈 만큼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p.148 나는 사람들이 삶의 과도기를 잘 넘기도록 도와주는 목자의 자격을 반납하고, 길을 잃고 방황하는 양이 되었다.
p.161 죽음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죽음 없는 삶이라는 건 없다.
p.164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고뇌에 빠지는 일은 생존 가능성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p.180 설사 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 살아 있다.
p.189 당신은 가치 있게 여기는 것들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그건 쉽지 않은 일이죠.
p.256 서로의 삶에 깊은 의미가 될 수 있었던 건 정말 큰 행운이었다.
책장을 덮으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내 삶의 의미와 노후, 죽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여전히 그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삶의 방향은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주인공처럼 삶과 죽음을 당당하게 맞이할 자신은 아직 없습니다.
뚜벅뚜벅 오늘을 걷어가다 보면 내일은 더 용기를 낼 수 있겠죠.
2024년 매듭달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건 무조건 함께하기! 여러분에게도 이 행운을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다가올 2025년, 어디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가 선명해질 겁니다.
꼭 만나보시길 추천드려요
<이 책은 제가 읽고 싶어서 신청한 흐름출판사 서평단에 당첨되어 선물 받고 읽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