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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선생님, 독일 가다 ㅣ 생각이 자라는 나무 31
강혜원.계환.강현수 지음, 주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1월
평점 :

『국어 선생님, 독일 가다』는 국어 선생님과 좌절을 경험한 청소년들이 독일 여행을 통해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는 성장 여행기입니다.
저는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얼마나 가슴이 뛰었는지 모릅니다.
헤르만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 《데미안》을 사랑합니다.
<운명 교향곡>을 작곡한 베토벤을 존경합니다
베를린 장벽을 허물고 통일을 이룬 독일을 부러워합니다.
이런 독일을 국어 선생님과 여행을 떠난다면 어떨까요?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습니다.
“얘들아, 숨 한번 돌리고 오자. 세상을 더 넓게 보고 오자.
좁은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보자.”
길을 나서며 中에서-
여행을 떠난 계기가 대학입시의 실패로 좌절한 청춘들! 바로 아들 환이와 조카 현수를 위해서라니 너무 멋졌습니다. 그 어떤 말보다 삶의 여정과 꼭 닮은 여행을 함께 떠난다는 것, 얼마나 큰 힘이 될까요? 그리고 함께 떠나자고 내미는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안전하고, 친밀한 관계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올해 보물 1호가 고등학생이 됩니다. 아이가 실패와 시련으로 힘들어할 때 이런 어른이 되어주고 싶네요.
이 책은 총 184쪽으로 분량도 많지 않고, 간결하고 편안한 문체로 가독성이 아주 좋습니다. 독일의 주요 도시와 장소를 새로운 시각과 넓은 관점을 볼 수 있어서 유익합니다. 장이 끝날 때마다 만날 수 있는 <문학수첩>과 <여행 수첩>은 놓치지 마시고, 꼼꼼하게 만나보세요. 도시와 연결된 문학 작품이나 작가의 이야기가 더해져 있어서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제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은 독일 문학과 문화 속에서 우리나라의 문학과 역사의 연결입니다. 더욱 친숙하고, 한 편의 인문학 수업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저자가 국어 교사로서의 풍부한 지식과 다각적인 시선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에 남는 문장
P.11 세 사람이 모이면 그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p.17 자존감이나 배려 같은 인간적인 면모가 성장하거나, 세상을 사는 지혜와 사려 깊음이 다져지길 기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무엇이 우리 교육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p.92 현수야, 인생에서 잃어버리면 진짜로 큰일 나는 것은 별로 없단다.
p.143 역사의 비극을 안고 있는 곳에서 예술이 피어나고, 지난날 냉전의 흔적이 이제는 예술의 소재가 되다니.
p.179 나 역시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책임과 한계를 느끼면서 내 고개를 힘겹게 넘어가고 있다. 그것이 또 우리 삶의 여행이 아닐까.
p.183 수험생이었던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채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하며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
지금 이 책을 만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실은 설 연휴 전에 친정어머니가 갑자기 별세하셨습니다. 장례 이후 여러 가지 일들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애도의 시간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주 후면 작년부터 미뤘던 사춘기 보물 2호와의 일본여행을 갑니다. 지금 이 시기에 여행을 가도 될까? 슬프고 무거운 마음이 자꾸 발목을 잡더라고요.
이 책을 읽고 마음 놓고 떠나려고 합니다. 사춘기 보물 2호와 많이 걷고,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돌아오려고 합니다. 나의 삶을 돌아보고, 에너지를 충전하고 오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런 분들 꼭 만나보시길 추천드려요.
독일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
문학과 역사를 사랑하시는 분
여행지를 ‘배움의 장’이라고 생각하시는 분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얻고 싶으신 분
<이 책은 제가 읽고 싶어서 신청한 푸른숲주니어 서평단에 당첨되어 선물 받고 읽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