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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 - 생사의 경계에 있는 아이들을 살리는 세계 최고 소아신경외과 의사 이야기
제이 웰론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4월
평점 :
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흐름출판,2024.4.25.)
생사의 경계에 있는 아이들을 살리는
세계 최고 소아신경외과 의사 이야기
저자 제이 웰론스
출판 흐름출판
ALL THAT MOVES US.
『나는 소아신경외과 의사입니다』는 삶과 죽음, 상실과 기적이 공존하는 소아신경외과 병동에서 25년간 일해 온 어느 의사의 감동적인 회고록이자 의료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아름다운 표지부터 마음의 울림을 주었습니다.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회색 빛 속에서 피어나는 노란 꽃송이와 초록 잎사귀들이 희망의 빛처럼 느껴져 감동적이었어요.
“모든 인간이 연약한 존재라는 건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작은 존재가 가장 연약하다. 어둠과 미지의 세계를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점점 더 연약해진다. 그러나 삶은 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나는 우리 인간의 회복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걸 배웠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작은 존재가 가장 회복력이 뛰어나다.”
-작가의 말 中에서
몇 달 전에 남편이 갑작스레 뇌경색으로 입원을 하고, 연이어 심장에 난원공 개존 폐쇄술을 받았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간단한 시술이라고 하셨지만 특히 뇌와 심장은 환자 본인 뿐 만아니라 환자가족도 막연하게 두렵고 무섭기만 합니다. 남편은 다행히 조기 발견과 간단한 시술로 약복용과 건강관리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 가족에게도 분명히 천국과 지옥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아신경외과이야기라니 궁금하기도 하고,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은 총 416쪽으로 모두 실화입니다. 저자가 소아신경외과 병동에서 25년간 일하면서 수술실 안팎에서 경험한 삶과 죽음, 고통과 기쁨, 심오한 영적 위기와 기적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첫 장부터 술술 잘 읽혔고, 환자인 아이들을 대할 때 외과의사와 부모의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하며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모습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언제부터 나는 ‘매우 아파하는 아이를 수술해야 하는 나’와 ‘자식을 둔 부모로서의 나’를 적극적으로 분리하려고 무척 애쓴다.(p.46)
“이게 제 인생인걸요.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죠!”라며. 한나에게 새로운 문제란 그저극복하면 그만인 또 하나의 과제일 뿐이다. 대단하고 멋진 여성이다.(p.74)
어떤 수술이든 들어가기 직전에 기다리는 시간이 내게는 가장 견디기 힘든 것 같다.(p.174)
이 모든 슬픔, 고통, 불안(그리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투영)에도 불구하고 저마다의 상황에 해결책이 있다는 걸 아는 것, 그리고 그 해결책을 찾아 제시하는 것이 신경외과 의사의 핵심 역할이다.(p.360)
연일 뉴스에는 위태로운 우리나라의 의료현장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남편이 뇌경색이 발병되고, 심장시술을 받아야할 당시에도 가장 불안하게 했던 요소입니다.
하지만 가장 힘든 순간에 만났던 의료진들은 친절하고, 정말 따뜻했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들처럼.
다시 한 번 환자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대한민국 의료현장이 건강하게 잘 유지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이 책은 제가 읽고 싶어서 신청한 서평단에 당첨되어 선물 받고 읽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