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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눈부신 그들의 세상을 - 기억이 사라질 때,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유은영 지음 / 더케이북스 / 2026년 9월
평점 :
📍도서명 :
여전히
눈부신 그들의 세상을
📍저자 :
유은영
📍출판사 :
더케이북스
📍장르 :
에세이
치매를 바라보는 제 시선도, 부모님과 가족을 대하는 제 마음도 조금은 달라지게 만든 따뜻한
기록이었습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 기억이 조금씩 희미해지더라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삶의 고귀한 온기와 사랑을 포근하게 일깨워준 참 고마운 책입니다
오랜 시간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곁을 지켜온 유은영 작가가
돌봄의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입니다.
간호사로 시작해 사회복지사가 되었고, 30년 가까이 노인돌봄 현장을 지켜오면서 치매를 단순한 질병으로만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합니다.책
세월의 무게나 질병으로 인해 소중했던 기억들이 조금씩 흐려지고, 세상과의 연결고리가 희미해져 가는 사람들의 생생하고도 애틋한
에피소드가 펼쳐집니다.
기억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아주 천천히, 소리 없이 사라져 간다고 이야기합니다. 마치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기억을 잃어가는 사람에게는 그 순간의 이야기가 처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기억하지 못하지?라고 묻기 전에 지금 이 사람에게는 어떤 마음이 남아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는 그
자체로 존엄하고 눈부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머리로는 이름을 잊고 과거의 사건들을 놓쳐버려도, 가슴속 깊이 새겨진 다정한 손길과 눈빛, 그리고 사랑의 감정만큼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뭉클한
이야기들이 그려집니다.
화려한 지식이 아니라, 타인을 향했던 따뜻한 마음과 진심이야말로 삶의 마지막까지 우리
곁을 지켜주는 가장 단단한 유산임을 지혜롭게 일깨워줍니다
누군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 우리는 쉽게 잘잘못부터
판단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 행동이 도움을 요청하는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울 때도 이유를 알아주기를 바라듯,
기억이 흐려진 어르신의 행동에도 먼저 마음을 살펴주는 태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이 희미해지고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줄어들어도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마음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울수 있었습니다
기억이 흐려진 뒤에도 삶에는 여전히 각자의 빛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죽음은 무겁고 두려운 결말로만 그려지지
않습니다.
사랑했던 사람을 잘 보내주는 것,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않는 것, 함께했던 시간을 기억하는 것도 돌봄의 중요한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기억은 언젠가 흐려질 수 있습니다. 이름도, 얼굴도, 함께했던 구체적인 순간도 조금씩 희미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했던 마음과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였다는 사실까지 쉽게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부모님에게 전화 한 통 하고 싶어지고, 가까운 사람의 이름을 한 번 더 다정하게 불러주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