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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시 필사 나는 쓴다 - 시니어를 위한 하루 10분 마음정리 예쁜글씨 교정! ㅣ 나는 쓴다
한용운 지음 / 비타민북 / 2026년 8월
평점 :
📍도서명 :
한용운 시
필사 나는 쓴다
📍저자 :
한용운
📍출판사 :
비타민북
📍장르 :
필사
시를 읽는 일은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고, 시를 직접 쓰는 일은 그 마음을 오래 붙잡아 두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익숙했던 한용운의 시를 천천히 손으로 옮겨 쓰면서, 잊고 지냈던 내 마음까지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하루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생각보다 깊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겨레의 마음을 보듬었던 만해 한용운 시인의 대표작들을
하루 10분씩 소리 내어 읽고, 직접 손으로 따라 쓰도록 친절하게 안내합니다.
무엇보다 큰글씨로 시원시원하게 인쇄되어 있어서 눈이 피로하지 않고, 누구나 부담 없이 글씨 교정과 마음 정리를 동시에 할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글씨를 잘 쓰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인지력과 기억력, 집중력, 문장력과 글쓰기 실력을 기르고 정서적인 안정까지 돕는다는 취지가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작품은 역시 한용운의 대표작 님의 침묵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시라 처음에는 이미 여러 번 읽어본 시인데 새로울 것이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한 글자씩 써보니 느낌이 달랐습니다.
눈으로 읽을 때는 빠르게 지나갔던 문장들이 손으로 옮기는 순간 하나씩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최근 제 삶에 찾아왔던 작고 소소한 시련들이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고 새로운 용기가 샘솟기도 했습니다.
소리 내어 시를 읽고 손을 움직여 필사하는 과정은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섭니다.
집중력과 인내력을 키워주고 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어 인지력과 기억력을 정돈해 준다는 점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바쁜 현대 생활 속에서 잊고 지냈던 정서적 안정과 생각의 여유를
손끝에서 다시 찾아가는 참으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마음정리라는 말이 참 좋았습니다.
사람은 몸이 지치면 쉬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이 지쳤을 때는
그냥 참고 지나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좋은 시 한 편을 천천히 읽고 써보는 것만으로도 복잡했던 생각이
조금씩 정리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한용운의 시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한용운의 시에는 사랑과 그리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희망, 삶에 대한 깊은 생각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시를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시인의 시대를 생각하게 되고, 동시에 지금 내가 살아가는 시대와 내 삶도 돌아보게 됩니다.
이 책은 꼭 시를 좋아하는 사람만을 위한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필사를 통해 예쁜 글씨를 연습하고 싶은 분, 오랫동안 책을 읽지 못했던 분, 하루 중 잠시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분에게도 잘 어울립니다.
표지에서 강조하듯 글씨 교정이나 필사에 나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 문장을 쓰기 위해 잠시 멈추고, 그 문장의 뜻을 생각하고, 오늘의 내 마음과 연결해 보는 시간. 어쩌면 이것이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작은
쉼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