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산신령, 점보 - 한국사 장인 점보와 함께하는 비몽사몽 베드타임 스토리
김익환 그림, 김난희 글 / 땡스앤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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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남산의 산신령 점보  

📍저자 : 김난희,김익환

📍출판사 : 땡스앤북스

📍장르 : 그림에세이

지치고 고단했던 하루 끝에 만난 이 책은 잠들기 전 마음의 때를 깨끗이 씻어내어 준 온기 가득한 선물 같았습니다.

657년을 살아온 남산의 산신령 점보가 건네는 엉뚱하면서도 정겨운 입담 덕분에 모처럼 마음 편히 웃고 따스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신비로운 산신령 이야기 같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우리 곁의 자연과 사람,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마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남산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나무 한 그루와 작은 생명 하나도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무려 65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남산을 지켜온 기발하고 귀여운 토끼 모습의 산신령 '점보'와 정겨운 친구 '모찌모찌'의 만남, 그리고 이들이 나누는 유쾌한 티키타카 속에서 옛 역사와 시, 그리고 살아가는 이야기가 순서대로 다채롭게 피어납니다.

저 역시 그동안 바쁜 현실 속에서 까마득한 옛 이야기나 역사는 그저 고리타분하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지나온 날들이 떠올라 참 많이 미안해졌습니다.

세상을 그저 삭막하게만 바라보며 내 주변의 소소한 가치들을 너무 무심하게 지나쳤던 제 서툰 모습을 깊이 돌아보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점보와 모찌모찌가 주고받는 자유롭고 순수한 대화를 따라가다 보니, 삶이란 거창한 공식이 아니라 곁에 있는 인연과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그 자체로 눈부시게 빛난다는 맑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엉뚱하면서도 무릎을 쳐서 감탄하게 만드는 기발한 역사 이야기와 따스한 시적 감성을 서사에 자연스럽게 녹여냅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비몽사몽 베드타임 스토리답게, 657년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무해하고 무조건적인 위로의 에피소드들이 퐁퐁 샘솟듯 연결됩니다.

매일 쳇바퀴 돌아가는 경쟁 속에 치여 밤마다 불면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괴로워했던 제 일상이 겹쳐 보여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졌습니다.

오늘 하루도 잘 버텼다고 말해주는 듯한 점보의 무해한 미소와 다정한 입담 앞에서, 저 역시 타인을 향했던 날카로운 시선을 거두고 내 지친 마음을 다정하게 안아줘야겠다는 안도감과 가슴 깊은 위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점보가 보여주는 세계는 어린 독자에게는 흥미로운 모험과 판타지로 다가갈 수 있고,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감수성을 되찾게 하는 이야기로 다가올 왔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자연과 생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점보가 남산의 자연과 생명들을 단순히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삶과 아픔까지 함께 느끼며 지켜보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사람에게는 사소해 보이는 일이 다른 생명에게는 삶의 터전을 잃는 큰 사건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가슴속에 맑은 온기와 내일을 정답게 마주할 단단한 안식의 여운을 가득 채워주는 참 고마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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