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서 - 사해 문서로 다시 보는
Daniel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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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에녹서

📍저자 : 다니엘

📍출판사 : 하울출판사

📍장르 : 종교

신비와 상징으로만 여겨지던 고대의 기록을, 오늘의 언어로 고요하게 이야기 하며, 신학의 어려움을 삶의 문장으로 번역해 주는,

입니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선과 악의 뿌리는 어디에 닿아 있는지, 그리고 이 거대한 우주의 질서 속에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물음들 말입니다

줄거리는 에녹이라는 인물이 하늘의 신비로운 영역을 여행하며 목격한 천상의 질서와 타락한 천사들의 이야기, 그리고 최후의 심판에 대한 예언들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 이야기는 단순한 종교적 서사를 넘어, 인간이 가진 경외심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천사들의 타락, 거인족의 출현, 대홍수의 예언, 우주의 구조, 영혼의 운명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룹니다. 이것은 고대인들이 세상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선과 악을 어떻게 구분했는지, 그리고 인간 존재의 의미를 어떻게 찾았는지를 보여주는 철학적이고 우주론적인 텍스트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이 인간 여성과 결합하고, 금지된 지식을 전해주며, 결국 세상에 혼란을 가져온다는 서사는 선과 악의 기원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악은 어디서 시작되었는가? 타락은 선택인가 운명인가? 이런 보편적 질문들이 고대의 신화적 언어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경계를 넘는 욕망, 질서를 무시한 선택, 힘을 가진 자의 오만이 어떻게 세계를 흔드는지를 보여줍니다


책을 읽으며 에녹서가 후대 문학과 신학에 미친 영향도 알게

되었습니다.

밀턴의 실낙원, 단테의 신곡 같은 작품들이 에녹서의 천사론과 지옥 묘사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 신약성경의 유다서가 에녹서를 인용하고 있다는 것. 이런 연결고리들을 발견하며, 에녹서가 단순히 오래된 문서가 아니라 서구 문명의 상상력에 깊은 영향을 끼친 텍스트임을 깨달았습니다

에녹서를 맹목적으로 신성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단순히 흥미로운 고대 문학으로만 치부하지도 않습니다.

텍스트가 가진 영적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동시에 존중하며, 우리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이런 접근이 오히려 텍스트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해줍니다.

에녹서에 나타난 종말론적 세계관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의로운 자들의 최종 승리, 악한 자들의 심판, 새로운 세상의 도래. 이런 희망의 메시지는 고난 속에 있던 고대 공동체에게 위로가 되었고,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울림을 줍니다.

세상이 아무리 어둡고 불의해 보여도, 결국 정의가 승리한다는 믿음 말입니다.

신의 심판보다 인간의 태도가 더 크게 보였고, 예언보다 선택의 무게가 더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 역시 수많은 경고와 균열 속에 놓여

있고, 그 안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결국 우리를 정의한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에 보여집니다

우리는 너무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가끔 우리 발밑의 단단한 대지와 머리 위 광활한 우주를 잊고 삽니다.

그런 저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대신, 조용히 등 뒤에서 어깨를

짚어주며 다독여주는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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