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아이돌 다산어린이문학
이송현 지음, 오삼이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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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할머니의 아이돌

📍저자 : 이송현,오삼이

📍출판사 : 다산어린이

📍장르 : 창작동화

세대를 초월한 따뜻한 연결을 통해 ‘진짜 힙함’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어린이 소설입니다

우리는 흔히 노년의 삶을 지는 노을에 비유하곤 합니다. 화려했던 한때를 뒤로하고 서서히 어둠 속으로 잦아드는, 어쩌면 조금은

적막하고 쓸쓸한 풍경으로 말하곤합니다

이책에서는 말합니다 노년은 결코 저무는 시간이 아니라, 단 한 번도 피어보지 못한 자신을 위해 다시 한 번 등불을 켜는 뜨거운

새벽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할머니가 손주가 좋아하는 아이돌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담한 에피소드들이 유쾌하게 펼쳐집니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아이돌 문화, 낯선 용어들, 젊은 세대의 열정. 할머니는 그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합니다. 하지만 손주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그 세계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할머니는 손주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낯선 세계로 들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오해와 실수들이 웃음을 자아내지만, 동시에 뭉클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할머니의 서툰 시도들을 비웃지 않고, 오히려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아이돌 굿즈를 사려다 엉뚱한 것을 사오는 할머니, 팬 미팅에 가려고 줄을 서는 할머니, SNS를 배워 덕질을 시작하는 할머니. 이 모든 장면들이 코믹하지만 결코 우스꽝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손주를 향한 순수한 사랑이 느껴져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할머니의 덕질을 단순히 유희로 치부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조건 없이 응원하는 마음이 어떻게 한 사람의 생기를 되살리는지, 그리고 그 생기가 주변 가족과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아주 세밀하고 다정한 필치로 그려냅니다.

할머니가 서툰 솜씨로 스마트폰을 배우고, 응원법을 익히며 설레하는 모습은 눈물겨우면서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아이돌을 좋아하는 마음을 넘어, 평생을 누군가의 아내로, 어머니로, 할머니로만 살아왔던 한 여성이 비로소 나라는 이름을 되찾아가는 눈부신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부터 소망을 말하지 않게 된 우리 시대 수많은 어르신의 뒷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그분들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며 그분들 마음속에도

여전히 불꽃 같은 열망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던 건

아닐까요. 이 책이 선물해주신 이 이야기는 그런 우리들의 무뎌진 마음을 따뜻하게 꾸짖는 동시에,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결국 이해와 공감임을 일깨워줍니다.

이 책은 웃음을 주지만, 그 웃음은 가볍지 않습니다.

웃음 뒤에는 삶의 외로움과 시간의 흐름, 그리고 그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켜내려는 한 사람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덮고 나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따뜻해진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읽었을 뿐인데, 어느새 나 자신의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앞으로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좋아하는 마음이야말로, 나이를 넘어 삶을 계속 살아가게 하는 가장 단단한 힘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전하기 위해서. 이 책은

메시지를 충분히 전해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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