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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불행사회
홍선기 지음 / 모티브 / 2026년 1월
평점 :
📍도서명 :
최소불행
사회
📍저자 :
홍선기
📍출판사 :
모티브
📍장르 :
인문학
행복을 극대화하는 사회보다, 고통을 최소화하는 사회가 더 인간적이지 않은가라는 물음이 제 가슴 속 깊은 곳에 묵직한 울림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최대 행복'이라는 신기루를 쫓으며 달려왔습니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높이 오르는 것이 인생의 정답인 양
서로를 채찍질해 온 시간들 속에서, 정작 우리 곁의 이웃이 어떤 고통 속에 침잠해 있는지는 살피지
못했습니다.
일본의
버블 붕괴, 저출산, 고독사, 무연사회를
먼 나라의
실패담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발 딛고 선 내일의 풍경으로 가져오는 데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지난
10년간
71번
일본을 왕복하며 도쿄 금융가에서 지방 소멸 마을까지, 잃어버린
30년의
현장을 발로 확인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문장은 지도 위의 점이 아니라 발바닥의 체온을 품고
있습니다.
더구나
1989년
일본의 ‘1.57 쇼크’가
2024년
한국의 출산율 0.75로
되풀이되는 대목에서는, 통계의
곡선이 생활의 곡선으로 내려와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
프리터가
긱워커로,
무연사회가 초솔로사회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궤적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습니다
일본이라는
거울로 과거를 복기하고, 그
거울에 비친 한국의 현재를 겹쳐 보며, 마지막엔
정책과 개인의 선택지로 나뉘어 집니다
플라자
합의와 자산 버블, 가격
파괴’의 일상화, 취직
빙하기로 대변되는 세대 상흔, 그리고
재난과 테러가 안전 신화를 무너뜨리는
장면들까지,
목차만 따라가도
성장-과열-붕괴-고립의
서사가 질서 있게 펼쳐집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9가지 정책 제안은 제목만으로도 논쟁을
예고합니다.
폐교를 활용한 시니어 대학 타운, 최저임금 차등제, 돌봄 파산을 막기 위한 보험료 즉각 인상, 수도권 메가시티세, 고령화 기금
신설, 선거 투표권 면허제 같은 아이디어는 모두 정치적 위험
때문에 누구도 쉽게 꺼내지 못한 주제들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삶의 벼랑 끝에 선 이들이 더 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튼튼한
그물을 엮는 일, 그것이 결국 나 자신의 안녕과도 직결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자주 망각하곤 합니다.
시선은 차가운 지표에 머물지 않고, 시장 모퉁이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의 손과 고립된 청년의 방을 향해 따뜻하게 스며듭니다
우리 사회의 아픈 곳을 외면하지 않고 이토록 정갈하고 논리적인
언어로 보듬어 주신 덕분에,
저는 막연했던 불안 대신 구체적인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만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실패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그 사회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주장합니다
넘어졌을 때 손을 내밀어 주는 사회, 다시 시작할 수 있게 기다려 주는 사회, 그 사회가 바로 최소불행사회의 모습일 것입니다.
누군가의 실패를 구경거리처럼 바라보지는 않았는지, 누군가의 아픔을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지는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작게,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