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트 램프 - 2025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
바누 무슈타크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6년 1월
평점 :
📍도서명 : 하트 램프
📍저자 : 바누
무슈타크
📍출판사 : 열림원
📍장르 : 소설
인도 남부 이슬람 문화권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일상을
열두 편의 단편으로 그려낸, 조용한 불꽃 같은 책입니다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초 단편집 수상작답게, 극적인 반전보다 가족과 마을 속 억압받는 순간들을 연민 어린 시선으로 포착하며, 그 안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끈기를 보여 줍니다
하트 램프속 주인공은 대학 합격의 기쁨을 가족의 반대로
포기하고, 어린 나이에 결혼해 십수 년 남편 곁에서 살다
부정행위를 목격한 뒤 친정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위로 대신 비난만 받으며, 그녀의 가슴속 램프는
꺼지지 않고 조용히 불타오릅니다
하트램프라는 상징적인 소재를 통해 작가는 사랑, 희망,
그리고 서로를 향한 연민의 가치를 담백하게 그려냅니다
화려한 수사나 복잡한 구성 없이도, 진심이 담긴 이야기는 이토록 가슴을 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는 빛이 되어줄 수 있고, 또 누군가의 빛을 필요로 하는 존재입니다. 하트램프는 바로 그 연결고리를 상징합니다. 혼자서는 어둠을 이길 수 없지만, 작은 빛들이 모이면 세상을 밝힐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가슴
깊이 와닿았습니다.
램프는 스스로를 태워 주위를 밝힙니다. 타인을 향한 사랑 역시 나를 조금 깎아내고 비워내야만 온전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그 당연한 진리를,
저는 유려하면서도 단단한 문체 사이에서 다시금 발견했습니다.
절망의 끝에서 희망의 불씨를 찾아내고, 그것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서로의 손을 맞잡는 인물들의 모습은
참으로
숭고해 보였습니다
덕분에 잊고 있었던 연대의 가치와 사랑의 힘을 다시금
가슴에 새깁니다.
이 책은 마음이 시린 계절을 지나는 이들에게는 포근한 담요가 되어줄
것이며,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는 작지만 선명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