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 티처의 111 라틴어 필사집 - 10대의 빛나는 순간을 써 내려가다.
산초 티처 조경호 지음 / Orbita(오르비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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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라틴어 필사집

📍저자 : 조경호

📍출판사 : 오르비타

📍장르 : 라틴어 필사

일상에서 쓰이지 않는 고대 언어인 라틴어를 만나는 기회를 얻게

된 책입니다

이 책은 라틴어 명문장들을 소개하고, 그것을 직접 써보도록

안내하는 필사 책입니다.

Carpe Diem(현재를 즐겨라), 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 Amor Vincit Omnia(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 같은 문장들.

번쯤 들어본 듯한 말들이지만,  각 문장의 유래와 의미를,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삶에 던지는 질문들이 어떤 것인지 조용히

알려줍니다

삶의 비애와 환희를 관통하는 낯선 문장들까지 그 구성이 참으로 정갈합니다.

라틴어가 가진 고유의 리듬과 그 속에 담긴 로마인들의 지혜를

오늘날 우리의 일상과 연결하며, 박제된 고전을 살아 움직이는

지침으로 탈바꿈시킵니다.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저자가 배치한 문장들이 단순한 격언의 나열이 아님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삶의 태도, 사랑의 본질, 죽음을 대하는 겸허함 등 인간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본질적인 질문들을 향해 차곡차곡 쌓아 올린 계단과 같습니다.

계단을 오르며 우리는 타인이 규정한 행복이 아닌, 내가 직접 써 내려가는 행복의 정의를 스스로 고민하게 됩니다 


책의 구성은 단순합니다.

라틴어 문장 하나, 그에 대한 해석과 짧은 설명, 그리고 필사를 위한 여백. 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 작가의 의도가 분명하게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틴어는 이미 일상 언어에서 사라진 언어지만, 수천 년 동안

인간의 사유와 가치관을 떠받쳐온 문장들이 남아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문장들을 암기가 아닌 손으로 옮기는 행위를 통해 우리의

속으로 넣어줍니다.

라틴어 문장은 화려하지 않지만 단단해 보입니다.

짧고 간결한 문장 속에 삶의 본질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필사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늦춰지고,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생각들을 다시금 되돌아 보게 됩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았는지, 무엇에 휘둘렸는지, 어떤 말들을 너무 쉽게 내뱉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하루 한 문장, 한 페이지를 쓰는 것만으로

마음의 중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어조는 매우 담백함 속에 깃든 커다란 위로

입니다.

오히려 냉정할 정도로 명료한 라틴어 문장 뒤에 작가님의

따스한 해설이 덧붙여져, 마치 깊은 산사에서 노승과 나누는

차담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살아라, 그리고 기억하라"는 짧은 문장 하나가 백 마디의 위로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그만큼 이 책이 가진 본질의 힘이 강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 빠르게 사는 법이 아니라, 더 깊게 살아가는 법을 건네고 싶었다는 것. 그 마음이 담백한 문장과 여백 사이에서 충분히 전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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