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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과학 - 과학자가 풀어 주는 전통 문화의 멋과 지혜
이재열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도서명 :
살림의
과학
📍저자 :
이재열
📍출판사 :
사이언스북스
📍장르 :
교양과학
집안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생활서로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삶을 대하는 태도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함께 담아낸 책입니다
반복되는 지루한 가사 노동을 미생물학자의 시선이라는 돋보기로 들여다보며, 우리 삶의 터전인 집을 거대한 과학 실험실이자 경이로운 생태계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살림을 과학의 언어로 분석하고, 사회적 가치와 연결함으로써 우리가 너무 쉽게 지나쳐왔던 일상의
의미를 다시 세워주는 의미있는 책입니다
부엌·안방·대청·사랑채·마당을 순례하며, 갓과 옹기, 한지와 항아리 같은 사소한 도구들에서 미생물학·물리학·건축학의 원리를
풀어내어 보여줍니다.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닌, 현대 과학으로 재해석한 살림의
본질이 현대 생활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되새기게 만들어
줍니다
마당부터 시작해 집 전체가 자연과 미생물의 균형을 고려한
살아 있는 시스템임을 밝힌다.
한옥의 온돌은 단순 난방이 아니라, 바닥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며 습도 조절까지 하는 패시브 하우스라고 말합니다.
온돌의 열전도율과 공기 순환을 물리학으로 분석하며, 현대 에어컨이 오히려 미생물 번식을 부추긴다는 점을 알려줍니다
곰팡이, 세균, 효모와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존재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식탁과 화장실, 옷장이라는 익숙한 공간을 낯설게 보게 만들어 줍니다.
된장과 김치가 익어가는 발효의 신비부터, 눅눅한 욕실 구석에 피어나는 곰팡이와의 소리 없는 전쟁까지, 책이 다루는 소재들은 지극히 ‘생활 밀착형’입니다 .
완벽한 살림을 요구하는 대신, 자신의 조건과 상황에 맞는 합리적인 선택을 존중합니다. 효율만을 강조하지 않고, 편리함이 때로는 어떤 비용을 낳는지 함께 묻는 태도는 이 책을
더욱 신뢰하게 만듭니다.
살림을 잘한다는 것은 더 많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덜 낭비하고 더 오래 사용하는 삶의 방식임을 저자는 조용히 일깨웁니다
이책을 읽고 나면 집이라는 공간이 다르게 보입니다.
익숙한 물건 하나, 반복되는 집안일 하나에도 이유와 맥락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연결하는 작은 과학이라는 메시지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어려운 과학 이론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마치
이웃집 어른이 들려주는 옛이야기처럼 편안하면서도,
그 안에는 평생을 미생물 연구에 바친 학자의 깊은 내공이
서려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지적 쾌감을 경험하게 된것입니다.
빨래에서 나는 냄새의 원인을 이해하고, 옹기 속에서 벌어지는 미생물의 잔치를 상상하며, 우리는 비로소 살림이라는 고된 노동에서 발견의 기쁨을 찾게 될 수 있습니다
일상의 매너리즘에 빠진 이들, 혹은 가사 노동의 가치를 저평가해온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권해 주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