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다는 말 - 진화의 눈으로 다시 읽는 익숙한 세계
이수지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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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자연스럽다는말

📍저자 : 이수지

📍출판사 : 사이언스북스

📍장르 : 교양인문학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자연스럽게 해라는 말을 새롭게 만드는 책입니다

자연스럽게 하는고 하는 위로의 말이 위로처럼 들리지만, 동시에 보이지 않는 기준을 강요하는 문장이기도 하다는 주장이 저에게는 특별하게 들렸습니다.

책은 그 모순을 조용히 드러내며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자연스럽다는 것은 무엇이며, 우리는 누구의 기준으로 자연스러움을 판단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합니다

여자라서 그렇다, 남자라서 그렇다, 모성은 본능이다 같은 일상적 표현들은 진화나 생물학적 본성으로 위장된 사회적 규범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영장류 연구와 인간 생식 패턴을 비교하며, 출산·육아가 개인의

본능이 아닌 공동체의 협동 전략임을 밝히고, 이러한 환상을

깨뜨리는 데서 시작합니다

자연산 음식, 비성형 미모, 야생동물 거래까지, 우리는 자연을

이상화하지만, 실제 자연은 예측 불가능한 일일뿐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이나 기후 위기처럼 인간 행위가 자연의 한계를

초월한 시대에, 자연에 순응하라는 주장은 오히려 차별과 억압을 정당화하는 오류의 언어가 된다는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제가 느끼기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자연스러움이 사실은

익숙함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이야기 해주는 부분이였습니다 우리는 자주 보고, 들어온 것을 자연스럽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성애가 자연스럽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그것이 생물학적으로 더 타당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그것을 압도적으로 가시화

하고 재생산해왔기 때문입니다.

결국 자연스러움은 다수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수사에 불과하다는 작가님의 주장이 대단한 깨닫음을 주었고, 나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었다는 부분이 놀라웠습니다.

또한 자연스러움을 강요당하며 살아온 이들의 고통을 생생하게 증언해 줍니다.

커밍아웃을 했을 때 그건 자연스럽지 않아라는 말로 존재를

부정당한 순간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거리를 걷는

것조차 자연스럽지 않은행동으로 낙인찍히는 현실. 이런 이야기들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한 인간의 존엄이 어떻게 자연스럽다는 언어로 우리들이 매도하고 있는지 깨닫게 해줍니다

이 책은 비단 성소수자의 문제만을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여성이 화장하지 않으면 자연스럽지 않다고 하고, 동시에

화장을 하면 꾸민 티가 난다고 비난하는 모순. 장애인의 몸이나 행동을 자연스럽지 않다며 배제하는 시선. 나이에 따라 자연스러운행동과 말투를 강요하는 문화. 자연스러움이라는 말이 사회

곳곳에서 다양성을 억압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음을 폭넓게

보여줍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자연스럽게라는 말을 쉽게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대신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의 선택이 나를 지우는 방식은 아닌지,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스스로를 축소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연스럽다는 말은 삶을 바꾸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삶을 대하는 언어를 바꿔보라고 조용히 권하는 다정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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