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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작은 물을 가리지 않는다 - 해양강국을 위한 바다의 인문학
김석균 지음 / 예미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명 :
바다는
작은 물을 가리지 않는다
📍저자 :
김석균
📍출판사 :
예미
📍장르 :
교양인문학
해양의 가치와 해양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는 책입니다
한반도가 위치한 동아시아 바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해양 강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과제를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고, 그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고마운 책입니다
바다가 큰 물과 작은 물, 맑은 물과 탁한 물을 가리지 않고
모두 품어 깊어지는 존재라는 점에서 출발합니다
바다는 단지 자원과 물류의 통로가 아니라, 인간의 도전·탐험·전쟁·교류가 가장 치열하게 오간 공간이자, 분열과 갈등의 시대에
포용과 통합의 은유가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해양의 역사에서는 로마·베네치아에서 대항해시대 유럽 국가들까지, 바다를 지배한 자가 세계를 지배했다는 명제가 어떻게 현실이 되었는지를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좁은 도시국가 베네치아가 해상무역으로 지중해의 주인공이
된 이유, 대서양으로 나간 포르투갈·스페인이 어떻게 세계지도를 다시 그렸는지, 그리고 그 영광 뒤에 노예무역과 식민지 약탈이라는 검은 유산이 어떤 상처를 남겼는지까지 함께 짚어냅니다.
바다는
영광과 부, 동시에 폭력과 눈물을 실어 나른 이중의
공간이라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해양 강국과 해양 경제 부분에서는 왜 어떤 나라는 해양국가가
되고 어떤 나라는 내륙에 머무르는지, 그리고 해운·항만·해저자원·해양에너지 등이 국가의 흥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상세하게
분석합니다.
바다는 고속도로라는 비유처럼, 값싼 물류와 교역의 길을 열며 세계 경제를 연결해 줍니다
오늘날 미·중 패권 경쟁에서 남 중국해와 인도·태평양 해역이
왜 전략 요충지가 되었는지, 삼면이 바다인 한국이 왜 바다에
더 민감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흥미진진합니다
바다를 외면한 국가는 결국 내륙에 갇힌 섬처럼 고립된다는
경고는 우리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대륙적 사고에 익숙한 우리롸 먼 곳의 일이면서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바닷일 사이에 놓여 있는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려는
작가님의 노력이 보입니다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은 남의 일이 아닌 해양국가 대한 민국
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일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분열과 갈등의 시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바다가 주는
포용과 대통합의 의미를 전하고 있습니다
바다는 폭우가 쏟아져도 젖지 않는 것처럼, 탁한 물·맑은 물을
모두 받아들여 스스로 정화하며 더 넓어지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오늘의 한국 사회와 오버랩 되어 보입니다
갈라진 진영, 서로를 향한 혐오와 불신 속에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태도는, 특정 집단만을 위한 울타리가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품고도 자기
색을 잃지 않는 바다의 품이라는 것입니다.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마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깊은 바다가
될 수 있었다는 말은, 다름을 배척하기보다 인정하고 껴안는
사회가 결국 더 강해진다는 메시지로 우리들에게 전합니다.
한국이 진정한 해양국가로 성숙하기 위해 어떤 정신과 상상력이
필요한지 보여 주는, 의미 있는 항해 기록입니다
바다를 통해 인간과 문명의 본질을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