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도시
토르벤 쿨만 지음, 이원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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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회색도시

📍저자 : 토르벤 쿨만

📍출판사 : 가람어린이

📍장르 : 그림책

한 소년의 시선을 통해 도시가 잃어버린 색과 감각을

되찾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작가님 특유의 사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그림체는 도시를 뒤덮은 회색의 정서, 바쁨, 무감각, 소외, 규율을 시각적으로 압도적으로 전달합니다

고층 빌딩, 복잡하게 얽힌 기계 장치, 끝없이 펼쳐진

콘크리트 구조물들은 세밀하고 정교한 연필 선으로

표현되어, 독자에게 도시의 차갑고 무거운 숨결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이 회색은 단순히 색상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의 단절, 꿈의 소실, 그리고 인간이 잃어버린 순수함을 상징합니다.

작가님은 이 삭막한 톤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문명의

이면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이러한 거대한 회색 시스템 속에서, 이야기는 작고 미약한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갑니다.

주인공이 도시의 틈바구니에서 우연히 발견한 초록색'

대한 강렬한 갈망, 잊고 살았던 자연의 가치와 생명의

본질적인 욕구를 대변합니다.

작은 씨앗 하나를 심으려는 이 미약한 노력이 거대한

회색 도시에 던지는 파장은 매우 극적입니다.

주인공의 끈질긴 시도와 상상력을 통해,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도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는 개인의 힘과 회복

탄력성을 시각적으로 증명합니다

도시의 무감각 속에서 잃어버린 감각, 보는 힘과

느끼는 힘을 회복하는 이야기입니다

쿨만의 짙은 색감과 섬세한 연출은 독자가 자기 삶의

속도를 잠시 멈추고, 익숙한 일상에서 스스로 색을

찾아내도록 해줍니다.

책을 덮고 나면, 우리가 매일 걷는 거리 역시 어느 순간

은은한 색을 되찾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환경 의식에 대한 교훈을 주입하려 하지 않습니다. 대신, 한 줌의 흙과 작은 식물 하나가 도시의 풍경과 그

속에 사는 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영원히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웅장하게 보여줍니다.

마지막 장에서 회색의 장막이 걷히고 희망적인 색채가

피어나는 순간의 감동은, 글을 읽지 않아도 가슴 깊숙이

전해지는 명징한 메시지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연의 소중함을, 어른들에게는 삶의 회색빛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순수한 열망과 용기선물해

주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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