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다어 마음사전 ㅣ 걷는사람 에세이 28
한창훈 지음 / 걷는사람 / 2025년 9월
평점 :
📍도서명 : 바다어
마음사전
📍저자 : 한창훈
📍출판사 : 걷는사람
📍장르 : 에세이
바다의 언어로 인간의 마음을 풀어낸, 삶과 자연이 맞닿은 곳에서 길어올린 사색의 기록을 모은 산문집입니다
바닷가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작가님의 눈을 통해, 파도, 바람,
조류,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해체하고, 그것을 인간의
보편적인 마음 상태로 재조립해 낸 독특한
인문학적 성찰의 보고서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바다의 모든 현상과 어부들의 삶의
언어를 빌려, 우리 내면의 가장 깊은 곳을 조명하는 마음의 사전을 완성하여 전해줍니다
바다를 오랫동안 관찰해온 사람의 시선으로 글을 쓴다. 거친
파도 뒤에 찾아오는 고요, 조수간만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리듬,
같은 바다도 날씨와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도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런 통찰은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일관성 없는 자신을 자책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어 다가옵니다.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바다가 증명해주기 때문입니다
각 장은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한 편 한 편이 독립적이면서도 전체적으로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촘촘히
채워줍니다
특히 애도를 다룬 장에서 파도는 해변에 닿는 순간 사라지지만, 그 흔적은 모래에 남는다는 표현은 상실의 의미를 아름답게
재해석한 빼어난 문장이라고 생각 합니다
바다는 본질적으로 광활한 고독의 공간이지만, 그곳에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에게 의지해야 하는 숙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촌 공동체의 끈끈한 정과 무뚝뚝한 애정을 그리면서, 진정한
관계는 서로의 고독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지는
연대임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바다를 소재로 한 산문집이 아니다. 그것은 인생의
파도를 건너는 모든 이에게 전하는 위로의 언어이자,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마음의 나침반같은 글입니다
읽다
보면 바다가 곧 인간의 마음이요,
마음이 곧 바다임을
깨닫게 됩니다
작가님의 문장은 군더더기가 없고 투박하면서도, 짠물 같은
진한 울림을 담고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본 수많은 삶과 죽음, 그리고 그 경계에서 피어난
해학을 통해 우리에게 삶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동시에
알려줍니다.
바다어를 익히는 과정을 통해, 결국 모든
인간은 바다처럼 홀로 존재하지만, 서로에게 파도처럼 영향을 주며 살아간다는 깊은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지역적 특수성을 넘어서 보편적인 인간의 마음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책은 바다와 섬이라는 자연 환경, 그리고 그곳의 언어와 풍습을 통해 독자에게 인간의 근원적 감정과
공동체 정신을 떠올리게 하며,
삶과 기억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