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석가모니가 아들러를 만났을 때 - 금강경으로 배우는 마음 청소법
우뤄취안 지음, 하은지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11월
평점 :
📍도서명 : 석가모니가 아들러를 만났을 때
📍저자 : 우뢰취안
📍출판사 : 이든서재
📍장르 : 교양 인문학
고대의 깨달음과 현대 심리학의 사유가 한 자리에 앉아 서로의
언어를 아주 잘 표현하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읽다 보면 마치 평화로운 강 위를 배가 천천히 다가와 나란히
흘러가는 듯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한쪽에는 고요한 관찰로 인간의 괴로움을 직면하게 한 석가모니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삶의 책임과 용기를 강조한 아들러가
있습니다.
이 둘을 자연스럽게 엮어, 우리가 흔히 흩어놓고 살아가는 삶의
원리들을 하나씩 자연스럽게 풀어 냅니다.
책의 중심에는 인간의 고통을 바라보는 두 시선의 별도로
존재 한다고 생각됩니다.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고통이 생겨나는 원인을 밝히고 그 원인을 끊기 위한
수행의 태도를 강조합니다.
반면 아들러는 인간이 선택하고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삶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두 관점을 충돌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으로 보이게 해줍니다.
고통을 관찰하는 수행과, 책임 있게 삶을 선택하려는 의지가
서로를 지탱할 때 인간이 가장 단단해진다는 통찰이 책 전반에
흐르고 있습니다
불교가 심리적 자유와 내면의 해방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준다면, 아들러 심리학은 그 자유 위에서 타인과 연결되고 공헌하는
구체적인 행동 목표를 제시해 주는 것입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과제의 분리라는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 개념을 불교의 무아 사상과 연결한 대목입니다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지 않고 자신의 과제에 집중하는 것,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결국 집착에서 벗어나는
수행과 맥을 같이하는듯해 보입니다.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는 갈등, 비교, 죄책감, 인정 욕구 등의
문제를 세밀하게 펼쳐놓고, 그 위에 석가모니와 아들러의
관점을 차분하게 얹습니다.
우리가 왜 어떤 상황에서 흔들리는지, 왜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잃는지, 그 원인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정직함,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붙잡지 않는 훈련, 목적에 머무는 삶의 태도 등이
조용히 제시됩니다.
복잡하고 방대한 사상들을 학문적 논쟁 대신 유려하고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엮어냅니다.
두 사상의 깊이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일상생활의 고민과
예시들을 풍부하게 활용하여 독자들이 자신의 삶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동서양의 지혜가 궁극적으로 같은 진리를 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계에서 오는 상처, 인정받고 싶은 욕구,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위로이자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관점의 전환에서 온다는 메시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책을 읽는 내내 느낀 좋은 감정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