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아가
이해인 지음, 김진섭.유진 W. 자일펠더 옮김 / 열림원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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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눈꽃아가

📍저자 : 이해인
📍출판사
: 열림원
📍장르
:


한국어로 쓰인 수녀님의 시들이 영어로 번역되어, 세계

독자들에게도 그 깊은 울림을 전하고자 하는 뜻이 담긴

작품입니다

그동안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네온 그녀의 작품

세계를 국제적으로 확장시키는 뜻깊은 결실입니다

한국어 시와 그에 대응하는 정제된 영어 번역이 함께 담긴

책은 단지 언어의 벽을 넘는 시도에 그치지 않습니다.

시인으로서, 수녀로서, 기도자로서 살아온 이해인 수녀님의

영혼 깊은 곳에서 퍼 올린 언어가 독자의 마음에 잔잔히

스며드는 순간을 만들어내 줍니다

수녀님의 자연시에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을 단순히 관찰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대화의 상대로,

나아가 신앙의 스승으로 여긴다는 점이였습니다

작은 들꽃 하나도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그분의 고백에서

우리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영성을 연상하게 됩니다

모든 피조물을 형제자매로 여기는 그 겸손한 시선이야말로

시집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녀님의 시에는 그 어떤 기교나 현학적 표현도 없습니다

대신 마치 샘물처럼 맑고 순수한 언어들이 흘러나온다.

민들레 홀씨처럼 바람에 날려", "새벽 이슬처럼 맑은

마음으로같은 표현들은 클리셰가 될 수도 있지만,

수녀님의 진실한 영혼을 거쳐 나오면서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 듯 합니다.

자연 현상을 통해 인간의 내면 풍경을 그려내는 수녀님의

탁월한 능력이 돋보니는 작품입니다.

계절의 변화는 곧 영혼의 성장 과정이 되고, 꽃의 개화와

낙엽의 떨어짐은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어집니다.

이런 자연스러운 연결고리야말로 진정한 시인만이 가질 수

있는 직관적 통찰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가장 감탄스러운 것은 수도자로서의

깊은 영성과 예술가로서의 섬세한 감수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였습니다

수녀님은 자연 속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발견하지만, 그것을

교리적으로 설명하거나 설교조로 전달하지 않습니다.

대신 시적 이미지와 은유를 통해 독자 스스로 깨달음에

이르도록 안내해 줍니다.

특히 "느리게 걷기"의 미학, "작은 것들에 대한 감사"의 정신은 속도와 효율성에 매몰된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가치들이다. 수녀님의 시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삶의 속도를 늦추게 되고, 일상 속 작은 아름다움들을 재발견하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이 시집은 충분한 가치를 갖는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독서 이상의

체험입니다.

그것은 마음 안에 등불을 하나 켜는 일이며, 오늘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는 평화의 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눈꽃 아가는 그런 시간을 우리에게 선물하는 책입니다.

 세상과 내면, 고요와 격정, 기도와 삶의 경계 위에서 한 줄기 시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시집은 조용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위로를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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