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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 - 문태준 시인의 초록문장 자연일기
문태준 지음 / 마음의숲 / 2025년 7월
평점 :
📍도서명 : 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
📍저자 : 문태준
📍출판사 : 마음의 숲
📍장르 : 에세이
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상과 자연, 사람과 마음에 대한 이야기들을 고요하고도 깊은 문장으로 엮어낸 시적인 글들로 구성된 산문입니다
제목부터가 이미 시적입니다.
꽃이 환히 피어 있으면 그 자체로 삶의 위로가 된다는 믿음, 그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뎌내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 책은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말 속에는 단순한 위안이 아닌, 자연의 치유력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찾아오는 진정한 평안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작고 사소한 장면들—햇살에 물든 나무, 시골길을 걷는 발걸음,
이름 모를 들꽃의 향기, 비 내리는 저녁 창밖 풍경—을 통해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감정의 결들을 섬세하게 어루만집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잊고 있었지만 분명 존재했던 나의 감정들’과
다시
조우하게 되는 신비함을 느끼게 됩니다
고요한 언어를 통해 ‘느림’의 미학을 강조합니다
이 빠르고 소란한 시대에 그는 “조금은 천천히, 조금은 덜 성급하게
살아가도 괜찮다”고 말해줍니다.
그의 문장은 때때로 시의 리듬을 닮아 있으며, 그 안에는 침묵과
여백이 함께 숨 쉬고 있습니다.
바로
그 여백 덕분에 우리는 각자의 기억을 채워 넣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작가의 기록이 아니라, 독자의 내면과 맞닿는
사적인 감정의 바라보게 되는 힘이 있습니다
.마치 자연에서 우러나온 듯 순수하고 투명합니다
이런 언어적 순수성이 독자들로 하여금 일상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본연의 마음으로 돌아가게 해줍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작가님이 제시하는 작은 깨달음들입니다.
거대한 철학적 명제보다는 일상 속에서 만나는 소소한 깨달음들이
우리들의 마음에 더 깊이 와 닿았습니다.
꽃 한 송이를 바라보며 느끼는 감동, 바람 소리에서 듣는 자연의
메시지, 새벽 공기의 맑음에서 얻는 평안... 이런 것들이 모여 삶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마음을 조금씩 치유해 주었습니다
사랑과 이별, 존재의 의미, 인간의 외로움에 대해 말하지만 결코
무겁지 않습니다
항상
“괜찮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그 다정한 어조는 우리에게
깊은 안도감을 전해 줍니다.
어쩌면 이 책은 하나의 문학적 기도문이자, 상처 많은 이들을 위한
조용한 치유의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삶을 다시 천천히 바라보게 됩니다.
조급했던
마음은 조금 느슨해지고,
익숙한 것들은 조금 더 따뜻해
보입니다
그렇게
이 책은 독자의 일상을 ‘조금 더 시처럼’ 살아가게
만들어
줍니다
아름다움’을 이야기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결코 꾸며지지 않은
것입닏.
그것은 삶의 한복판, 고요한 일상 속에서 문득 피어나는 감정이며,
우리가 다시 살아갈 이유가 도비니다.
삶의 언저리에서 피어난 한 송이 들꽃처럼,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