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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지적이고 싶은 사람을 위한 명문장 필사책
박경만 지음 / 책글터 / 2025년 4월
평점 :
📍도서명 : 인생에서 지적이고 싶은 사람을 위한
명문장 필사책
📍저자 : 박경만
📍출판사 : 책글터
📍장르 : 글쓰기
삶은 하루하루의 선택과 표현으로 채워집니다. 말과 글은 그
선택의 집약이며, 우리가 어떤 문장을 쓰고 어떤 표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삶의 지성과 품격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총 3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더군. 1장은 '세상을 인생을
보다',
2장은 '세상을 인생을 읽다', 그리고 3장은 '세상을 인생을 쓰다'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40개의 명문장이 담겨 있어
총 120개의 문장을 필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눈으로 읽는 것을 넘어, 오감을 동원해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써 내려갈 때, 그 문장이 가진 의미와 감정이 비로소
내 안에 온전히 스며든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필사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지적이고 싶은'
마음을 채우고, 나아가 삶의 지혜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생각하기에 필사가 좋습니다
이 책은 시대를 초월한 문학, 철학, 인문고전 속에서 뽑아낸
명문장을 테마별로 묶어 독자에게 제공합니다.
단순히 필사만을 권하지 않고, 각 문장이 어떤 배경에서 쓰였는지, 어떤 울림을 갖는지 짧고 명료한 해설을 덧붙여 문장의 깊이를
더합니다.
이로써 문장을 베끼는 행위가 단순한 손의 움직임을 넘어,
내면의 각성을 불러오는 사색으로 이어지게 만들어 줍니다
총 120개의 문장들 중에서 제가 가장 맘에 들었던 문장은
백석의 시였습니다
그냥 읽는 것 만으로 감동적이고 써내려 가는 동안 눈물 났으며,
다시 읽는 순간 행복했습니다
모든 글이 내 마음속에 와 닿았지만 오늘은 백서의 시가
제일
좋습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지혜를 얻고 싶은 이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이들, 그리고 손으로 쓰는 행위를 통해 내면의 성장을 이루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동반자가 되어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쓰기의 도구를 넘어,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인생의 지도와도 같은 책입니다.
말이 고와야 인생이 곱다는 말처럼,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조금 더 정제된 언어로, 조금 더 지적인 방식으로 세상과 마주할 수 있게 됩니다.
하루에 한 문장씩이라도 필사하며 내면을 채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언어를 가꾸는 것은 곧 자신을 가꾸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