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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이노의 비가 외 - 형상시집, 신시집, 진혼곡, 마리아의 생애, 두이노의 비가,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릴케전집 2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김재혁 옮김 / 책세상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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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의 시는 얼핏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이 책을 보게 됐다. <가을날>의 정취에 취했던 내게 그의 시는 난해한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의 시에서 나는 언어의 모험을 보았다. 현대시가 언어를 어떻게 어디까지 구사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발견했다. 독일어에서 우리말로 옮겨져 있지만 얼마든지 그의 언어의 활약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어가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 점을 눈여겨본다면 충분히 독서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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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
쇼펜하우어 지음, 김재혁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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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은 무엇보다도 허영심으로 가득 찬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상대방과의 정신적인 대결에서 패하는 것을 치욕으로 생각한다. 치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여기서 비롯한다고 하겠다. 그 때문에 자신의 주장이 진실 쪽에 있든 아니면 거짓 쪽에 있든, 정당한 수단을 사용하든 아니면 잔꾀를 쓰든 상관없이 논쟁에서 일단 승리하는 데에다 쇼펜하우어는 ‘토론술’의 궁극적 목표를 둔다.

그렇다면 쇼펜하우어는 왜 이와 같은 목표를 세웠는가? 그것은 그가 바라본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즉 인간의 태생적인 사악함,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성향, 부정직함, 늘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보려는 의지 같은 것이 인간의 속성이 되어 있는 한 인간들 사이의 모든 논쟁은 승리를 목표로 하게 된다. 인간이 본능적으로 진리를 사랑하고 남의 말의 정당성에 귀를 기울이는 천성을 소유하고 있다면 이러한 논쟁은 우리 곁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논쟁에서 상대방을 꺾기 위해서 사용하는 술책과 간계들은 쓰는 사람마다 그리고 논제의 경우마다 무척 다양하고 그 수를 헤아리기가 힘들지만, 그 술책과 간계의 기본적인 틀은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는 생각을 쇼펜하우어는 갖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이에 대해 체계적인 정리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판단된다. 그것은 그러한 논쟁술에서 개별적인 논쟁의 소재나 내용적인 측면을 제거하고 그것을 감싸고 있는 순수한 틀을 제시하자는 것이다.

인간은 대개 자신이 주장하는 견해의 정당성에 대해 뚜렷한 확신을 갖고 있지 않을 때에도 논쟁에서 절대 남에게 지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은 상대방의 주장이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믿을 수 없다는 불신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이때 인간은 별의별 수단을 다 동원한다.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별의별 수단을 다 동원하여 논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38가지 요령으로 나누어 기술해놓았다.

그러나 쇼펜하우어의 의도가 상대방을 속여서 논쟁에서 승리하는 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의 의도는 우리가 순수한 뜻을 가지고 논쟁의 진위를 판단하려 할 때 상대방이 사용할 수 있는 술책에 대해 미리 대비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올바르게 펼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데 있다. 진리가 분명히 자기 쪽에 있는데 상대방이 술책을 써서 자신을 꺾으려 할 때 이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쇼펜하우어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토론술은 논쟁에서 진리가 자기 쪽에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주장의 정당성을 옹호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연적으로 터득하여 사용하는 요령들을 체계화하여 일목요연하게 서술한 것이다. 그 때문에 하나의 학문으로서의 이 토론술에서 객관적 진리와 이것을 드러내는 일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은 원래의 목표에서 매우 벗어나는 일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일은 우리가 보통 볼 수 있는 토론술에서도 일어나지 않으며, 토론술의 목적은 오로지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용하는 의미로 학문적인 토론술은 “논쟁 시의 부정직한 요령들을 설정하여 그것들을 분석하는 것”을 주된 과제로 삼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실제의 논쟁에서 그러한 부정직한 요령들을 금방 알아채고 그것들을 물리칠 수 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나는 토론술을 서술함에 있어서 보편적인 진리 자체가 아니라 오로지 논쟁에서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법을 최종목적으로 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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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고독으로부터 찾는 해답 서양문학의 향기 10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김재혁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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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신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직업이란 무엇인가,
글쓰기란 무엇인가,


청소년들이 궁금해 하는 문제들을,
젊은 시인이 물어오자,
릴케는 열 통의 편지에서
아주 감동적으로 답하고 있다.

고전이 된 책,
청소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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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렘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10
구스타프 마이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책세상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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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구스타프  마이링크의 글쓰기에서 우리는 유대인 특유의 언어에 대한 깊은 사고를 발견한다. 그것은 또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성찰과 반성으로 이어진다. 유대인의 성서는 모두 자음으로 되어 있다는 말.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이다. 나머지는, 즉 모음은 그것을 읽는 사람이 채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의 궤도가 바뀐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기반으로 이 책은 환상을 쫓고 있다. 이 환상은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낸 것이면서 앞에서 말한 것을 추구하고 그것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자에게 실현의 가능성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기에 이 책은 유대인의 지혜와 환타지가 어울어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환타지에서 중요한 것이 신비스러움이라면 이 책은 그런 면을 잘 구가하고 있다. 모든 것이 신비스럽고 긴장감 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플롯 자체가 상당히 깊은 철학적 성찰에서 나오기에 인생의 잣대로 삼아도 좋을 만한 구절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앞부분의 추상적인 면을 극복하고 나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다 읽고 나면 앞부분의 추상적인 것들이 역으로 이해되고 소화된다.  

책을 한 권 읽고 나서 거기서 무엇인가를 가지고 나올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멋진 일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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