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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고독으로부터 찾는 해답 ㅣ 서양문학의 향기 10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김재혁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6년 7월
평점 :
릴케의 삶은 수도사와 같았다. 그에게 고독은 키에프 동굴수도원의 기도하다 죽은 수도사들의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토록 그가 고독을 찾은 이유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그것을 시로 만들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프란츠 카푸스라는 젊은 청년에게 보낸 10통의 편지는 바로 그런 삶에 대한 안내이다.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요소인 사랑과 죽음, 그리고 신이 큰 테마를 형성한다. 이에 대해 릴케는 관습에 얽힌 답을 주지 않고 더욱 열린 세계를 향해 두 팔을 내밀 것을 카푸스에게 조언한다.
이 책은 독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고전이 되었다. 그만큼 시대를 뛰어넘는 보편성을 릴케의 글이 담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릴케의 삶 자체가 어떤 이즘에 얽매인 편견과 이데올로기의 소산이 아니었듯이.
릴케는 이를 테면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는 것 역시 훌륭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어려우니까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 그것은 우리에게 부과된 과제 중에서 가장 힘든 과제인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우리가 해야 할 최후의 과제이며 궁극적인 시험이자 시련입니다. 그리고 사랑은 작업입니다. 다른 모든 작업은 사랑이라는 작업을 위한 준비과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모든 면에서 초심자인 젊은이들은 아직 제대로 사랑을 할 수 없습니다. 즉 그들은 사랑을 배워야만 합니다. 그들의 전(全) 존재를 다하여, 그들의 고독하고 소심하면서도 높은 곳을 향해 박동질치는 심장의 근처로 모인 모든 힘을 쏟아 그들은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릴케와 잠시 커피를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