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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렘 ㅣ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10
구스타프 마이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책세상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저자 구스타프 마이링크의 글쓰기에서 우리는 유대인 특유의 언어에 대한 깊은 사고를 발견한다. 그것은 또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성찰과 반성으로 이어진다. 유대인의 성서는 모두 자음으로 되어 있다는 말.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이다. 나머지는, 즉 모음은 그것을 읽는 사람이 채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의 궤도가 바뀐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기반으로 이 책은 환상을 쫓고 있다. 이 환상은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낸 것이면서 앞에서 말한 것을 추구하고 그것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자에게 실현의 가능성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러기에 이 책은 유대인의 지혜와 환타지가 어울어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환타지에서 중요한 것이 신비스러움이라면 이 책은 그런 면을 잘 구가하고 있다. 모든 것이 신비스럽고 긴장감 속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플롯 자체가 상당히 깊은 철학적 성찰에서 나오기에 인생의 잣대로 삼아도 좋을 만한 구절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앞부분의 추상적인 면을 극복하고 나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다 읽고 나면 앞부분의 추상적인 것들이 역으로 이해되고 소화된다.
책을 한 권 읽고 나서 거기서 무엇인가를 가지고 나올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멋진 일이 어디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