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잘 확립해가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수시로 그 감정이 변하고 그럴 때마다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는데요,
이 책에서는 바람처럼, 태양처럼, 바다, 구름, 비, 나무, 눈, 달, 씨앗, 돌, 동굴, 강, 무지개 같은 자연에서 만날 수 있는 친근한 대상에 자신을 비유했어요.

아이들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신기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존재들일 텐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것들에 자신의 감정 상태에 비유하고 다양한 형용사를 통해 묘사한 게 인상적이었어요.
어지럽다, 아찔하다, 거칠다 등등 아이들이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다양한 어휘를 이 책을 통해 읽으면서 아이들의 언어 표현이 더 풍성해지고 확장 될 것 같았어요.

틀린 감정이나 나쁜 감정은 없으며 '나'라는 존재가 어떤 사람인지 단 하나의 이름으로 정의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도 있었고요.
'나는 나'라는 명제 아래, 자신은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그 모습 하나하나가 모여 자신을 이룬다는 사실.
그리고 그 사실을 통해 자신을 수용하고 인정하게 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책이랍니다.
저는 최근에 읽은 그림책 중에 그림체도 마음에 들고(개인적으로 뮬란이나 모아나 같은 캐릭터를 좋아하거든요.^^)
내용 면에서도 철학적인 주제를 어린이의 시각에서 잘 그려냈다고 생각해요.

요즘처럼 즉물적이고 직관적인 것만 추구하는 아이들, 빠른 것과 즉각적인 반응이 요구되는 시대에서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통해 '나'에 대해 생각해 보고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나는 어떤 대상에 비유할 수 있을까도 생각해보며 깊은 사색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