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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ㅣ 길쭉 그림책
민아원 지음 / 기린미디어 / 2026년 3월
평점 :
책세상맘수다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네모난 원고지 같은 사각형이 가득한 곳에 보통이가 등장합니다.
특별하고 남다름을 상상하지만 보통이는 보통이입니다.
우리는 보통 중의 하나로 살아가는 매일매일이며,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하면서도 다른 사람과 비교해 너무 튀거나 특별한 삶은 편견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볼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문제의식을 잘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에게도 좋겠지만, 저는 어른들에게 더 깊은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저자 소개에 쓰인 말처럼, 선 긋기와 줄 세우기, 경쟁과 비교 속에서 ‘보통’이 누군가를 평가하고 구분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기준이자 다정함이 기본값인 상태가 된다면 어떨까요. 그런 마음을 담은 그림책을 세상에 내놓았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제 아이들이 기초학력 평가를 본 뒤 설문조사를 했는데, 응답 선택지는 네 가지뿐이었습니다.
‘매우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
그때 한 학생이 제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왜 보통은 없어요?”
그 질문을 듣는 순간, 쉽게 지나쳤던 ‘보통’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왜 늘 어느 한쪽으로만 서야 할까요. 왜 ‘그저 그런 마음’, ‘아직 잘 모르겠는 상태’, ‘조금씩 생각이 바뀌는 중간 지점’은 선택지에서 지워져 있었을까요.

원고지처럼 똑같이 나뉜 칸들 사이에서, 저는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과연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과연 그 ‘보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말입니다.
어쩌면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것은,
누군가를 평균으로 맞추는 ‘보통’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를 인정하며 함께 살아가는 ‘보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