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디와 나 - 나에게만 보이는 특별한 친구 이야기
록스 핑크.리치 핑크 지음, 사라 라이스 그림, 김붕년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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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로 유명한 김붕년 교수님이 번역하신 그림책 『에이디와 나』는 ADHD를 가진 아이의 학교생활을 다룬 그림책이에요. 주인공 아이 곁에는 늘 ‘에이디’라는 친구가 따라다녀요. 하지만 이 친구는 투명인간처럼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아요.


 에이디는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고, 자꾸 말썽을 부리게 해요. 하지만 그 모습 뒤에는 아이가 스스로도 어쩌지 못하는 마음의 혼란이 숨어 있죠.



책을 읽다 보면,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느끼게 돼요. 교실이라는 공간은 아이에게 배움의 자리이지만 동시에 시험대가 되기도 해요. 어떤 선생님은 아이의 행동을 ‘버릇없음’으로 판단하고 큰 소리로 혼을 내거나 낙인을 찍기도 해요. 그런 장면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그럴 때 아이의 마음은 작아지고, 자신을 ‘문제아’로 생각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 책에는 따뜻한 교장 선생님이 등장해요. 교장 선생님은 주인공 아이의 그림을 칭찬해주고 미소 지어주시는 분이에요. 교장 선생님의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큰 위로로 다가와요. 아이는 이해받는 순간 비로소 마음을 열고, 세상과 다시 연결될 용기를 얻게 되지요.


세 아이의 엄마로서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집 아이들을 떠올렸어요. 저희 아이를 키울 때, 어떤 아이는 집중력이 좋았지만, 또 어떤 녀석은 세상 모든 게 궁금해서 끊임없이 움직여서 ADHD인가 의심할 정도였어요. 그 모든 모습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에이디와 나』는 ADHD 아동뿐 아니라, 모든 아이를 이해하고 싶은 어른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아이에게 필요한 건 통제나 훈육이 아니라 ‘이해’와 ‘공감’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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