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인에게 ㅣ 그래픽 노블 1
이루리 지음, 모지애 그림 / 이루리북스 / 2024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처음 책을 받아 제목을 보았을 때에는 지구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작가만의 메시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작가가 우리에게 주고 싶은 그 메시지를 찾아보았습니다.
이 책은 한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어느 날, 아파트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잠에서 깬 아빠가 창문을 열었을 때, 분홍색의 물컹해 보이는 괴물이 아빠 등에 착 달라붙지요.

그런데 그 이후, 아빠의 행동과 말투가 많이 이상해진 거예요.
아빠의 괴물을 눈치챈 건 바로 작은형이었지요.
가족 중,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작은형과 주인공의 눈에는 그 괴물이 보였습니다.
밖에 나가니 더 많은 괴물들이 사람들을 장악해 그들의 정신세계를 오염시키고 있었어요.
괴물에 의해 잠식당한 사람들은 악마 같은 행동들을 일삼았지요.
이 대목에서 요즘은 우리의 본성인 '악'이 '선'을 이기는 것 같은 풍조가 머릿속에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에게 학교폭력을 하고,
어떤 어른들은 아동학대를 저지르는 등 사회 문제들이 모두, 이 책에 나오는 괴물 같은 존재가 우리를 장악해버려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형은 괴물을 물리칠 방법들을 생각해냅니다.
불, 새총, 포획...
하지만 모두 실패하게 되지요.
작은형이 이토록 괴물을 물리치려고 애쎴던 것은 바로, 아버지를 사랑해서가 아니었나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사고로 인해 죽음을 맞이한 작은형의 유품에 써있던 마지막 한 마디...
<<지구인에게>>를 읽으며,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떠올랐습니다.
톨스토이는 엄마 잃은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는 방앗간 집 부인의 모습을 통해 이 책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사랑'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구인에게>>에서도 사랑이 괴물을 물리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사랑'이라는 것을 이루리 작가가 말해주는 것만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