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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짝달싹 못 하겠어!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83
줄리아 밀스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6월
평점 :
오랜만에 거북이가 나오는 그림책을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더 반갑게 느껴지는군요.
바로 국민서관에서 나온 <<옴짝달싹 못하겠어>>인데요.

<<슈퍼거북>>이라는 책이 한창 인기를 끌었을 때가 마지막이었으니 꽤 되었네요.
주인공 거북이는 뒤집혀서 등껍질이 땅에 붙어 아무리 애를 써서 바로 뒤집으려고 해도 뒤집지를 못하는 상황입니다.
오리가 와서 발을 흔들어 보라고 해도,

캥거루가 와서 꼬리를 움직여 보라고 해도,
아르마딜로처럼 몸을 공처럼 말아 보라고 해도 전혀 소용이 없습니다.

오리, 캥거루, 아르마딜로 모두 자신의 방법을 거북이에게 적용해 보라고 하는 것이니까요...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에 나타난 주머니쥐 한 마리.
주머니쥐는 "넌 혼자가 아닌걸."이라며 거북이에게 위로를 건넵니다.
단지 건조한 말뿐인 위로가 아니라 옆에 자기도 누워서 뒤집힌 거북이와 함께 하늘을 보며 이야기를 계속 걸어줍니다.
하늘을 가득 메운 구름이 비를 뿌리자 거북이와 주머니쥐는 흠뻑 젖습니다.
그때, 주머니쥐가 오줌 싼 것처럼 축축하다고 하자, 거북이는 주머니쥐와 함께 깔깔깔, 푸하하, 히히히하며 웃습니다.
얼마나 신나게 웃었던지....
정신 놓고 웃다가 다시 뒤집혀서 원래대로 돌아오게 됩니다.
우리는 뒤집힌 거북이처럼 누군가의 문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해왔던 방법을 타인에게 시도해보라고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어려움이 빠진 누군가에게는 진심을 담아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 <<옴짝달싹 못하겠어>>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