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에서 이기고 싶다면

쇼펜하우어의 내 생각이 맞다고 설득하는 기술 ㅣ 메이트북스 클래식 16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강현규 엮음, 김현희 옮김 / 메이트북스 / 2024년 2월

20여년 전, 학창시절에 참 좋아했던 철학자가 바로 쇼펜하우어입니다.

이번에 <<쇼펜하우어의 내 생각이 맞다고 설득하는 기술>>이라는 책이 메이트북스에서 나왔다고 해서 읽어보게 됐습니다.

쇼펜아우어 하면 그가 남긴 명언들을 생각나게 하는데요.

"인간은 고슴도치와 같다. 너무 가까이 하면 가시에 찔리고 너무 멀리 하면 추워진다."

"행복은 만족을 모른다. 착시현상과 비슷하다."

등등의 명언으로 우리 삶에 팩트 폭격을 날려주는 철학자이기도 하죠.

오늘 읽은 <<쇼펜하우어의 내 생각이 맞다고 설득하는 기술>>에서는 자기 생각이 맞다고 우기는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내 주장을 방어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대화법을 소개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38가지 설득 요령'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각 요령의 설명이 끝날 때마다 느낀 점을 적는 공간이 있어서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네요.

사실 38가지 설득 요령 중에서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것들도 있었어요.

예를 들면, '두서없이 중구난방으로 질문하라'라든지, '권위를 이용하라' 같은 요령은 설득을 위한 요령이 아닌 듯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데에는 제 생각의 깊이가 낮거나 지식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겠죠? 아니면 제가 너무 꼰대처럼 도덕적이라 그럴 수도 있겠고요.

여기에서 쇼펜하우어의 목표를 짚고 넘어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쇼펜아우어는 논리적 진리보다는 상대를 설득하고 논쟁에서 이기는 것이 목표에 두었기 때문에 이런 비상식적인 요령도 수용한다는 사실을요.

그래도 《쇼펜하우어의 내 생각이 맞다고 설득하는 기술》은 논쟁에서 이기는 방법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과 실용적인 전략을 제공하는 책이었어요. 토론이나 논쟁이 있을 때, 어떤 전략으로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들지에 대한 기술이 궁금한 독자들에게 철학적 깊이는 물론 실용성을 담은 이 책을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