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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거품 펑! ㅣ 북멘토 가치동화 53
공수경 지음, 국민지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9월
평점 :
요즘 책을 너무 좋아하게 된 초2 딸과 함께 북멘토에서 나온 '말 거품 펑'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초등학생 유창이는 식탁을 치우라는 어린 동생의 말에 말대꾸조차 하지 못하는 오빠입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등굣길에 유창이는 친구인 영진이에게 동생의 말발에 당하는 속상함을 토로합니다.
말을 잘하고 싶은 유창이.

집에서는 동생에게 치이고 학교에서는 말 잘하는 학교 친구들에게 치이지요.
대꾸할 말이 떠오르지도 않고, 하고 싶은 말도 결국 못하는 유창이는 속에서 억울함이 끓어오르는 아이예요.
유창이네 반은 점심 급식 후에 양치질을 하는데, 유창이는 며칠째 치약을 사는 것을 깜빡하고 등교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등굣길에 무언가에 홀린 듯 벽화 너머 '다판다 가게'에 들어가게 됩니다.
주머니에는 고작 500원밖에 없어서 마음을 졸이는 사이 계산대에 치약을 올리니 '오픈 기념 무료 상품'이라는 메시지가 나오고 치약을 들고 나오게 됩니다.
그 치약의 이름은 바로 '말이 술술 치약'이었어요.
이 치약을 구입하느라 지각을 한 유창이는 선생님께 치약을 사려고 하다가 늦었다고 말하지만 말끝을 흐리는 바람에 선생님께 뽑기방에 가지 말라는 오해와 함께 꾸중만 듣게 되지요.
유창이는 뽑기방에 간 게 아니라는 말을 못해서 답답해하지요.
그러다 급식, 양치 후 5교시...
아침 독서 시간에 읽은 책을 발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유창이는 책을 읽지도 않았는데, 첫 번째로 발표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유창이는 말이 술술 치약 덕분에 발표를 아주 무사히 끝내게 됩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다판다 가게'를 찾아봤지만 그 가게는 없었습니다.
집에서도 이 치약 덕분인지 동생 유정이를 말발로 이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돼서야 이 치약의 효과는 24시간이고, 무책임한 말은 냄새의 원인이 된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의 말과 일치하지 않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인해 고약한 입냄새가 나게 된 유창이.
그 이후, 친구들과의 문제가 생기고 친구들 머리 위에 생긴, 친구들의 속마음이 담긴 말 거품을 하나씩 터트리며 해결하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요즘처럼 언어 폭력과 언행불일치의 사회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말의 중요성을 깨닫고 책임감 있는 말을 하는 아이로 자라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