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이야기 모든요일그림책 9
김혜진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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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좋지 않아 집을 나선 한 소녀의 이야기.


푸른 숲에 가서 온기를 담고, 향기를 담고,


그 외에도 참 많은 것들을 가득 담아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는 단순하고 쉬우며 아주 짧지만 여운을 남기는 내용의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이 자연보다는 디지털 디바이스를 손에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세 아이의 엄마인 저는 시력 걱정과 자세 걱정만 늘어갑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을 자연의 푸르름 속으로만 데리고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그림책을 보면서 이양하 작가의 <신록예찬>이라는 수필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러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 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자연의 모든 것들이 자신의 존재를 뽐내듯 연둣빛 얼굴을 쑤욱 내밀고 저마다 아름다운 꽃을 내는 5월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초록이 주는 평안함과 신선함을 만끽하고, 직접 밖으로 나가 흙밭을 밟고 꽃 향기를 마음껏 맡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푸른 이야기>를 쓴 김혜진 작가도 요즘 우리의 삶이 너무나도 답답하다는 걸 알리고 싶었던 거겠지요?

한번 근처 공원에라도 나가보라고, 저 멀리서 작가가 손짓하네요.

이번 주말엔 아이들 손을 잡고 수목원에 가야겠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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